성주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바로 참외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도에는 조수입 5,000억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부자도시로의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 주고 있다. 성주 참외라는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판로는 더욱더 다양해져 수입은 해가 거듭 할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성주에는 참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구 및 인근 대도시 근교라는 장점으로 주말만 되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체험 활동과 숙박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체류형 관광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지금부터 우리가 모르고 있던 관광·힐링 문화의 도시 성주에 대해 알아보자.
◆ 성주 가야산
성주에는 가야산 이라는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1972년 제9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주봉인 칠불봉(1,433m)과 우두봉, 남산, 단지봉, 남산제1봉, 매화산 등 1,000m내외의 연봉과 능선이 둘러 있다.
예로부터 "조선팔경"의 하나로 알려진 가야산은 산세가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수륜면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도로를 따라가면 검붉은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르는 장쾌한 광경이 펼쳐진다. 또한 계곡, 폭포를 끼고 이어지는 용기골과 심원골의 이색적인 등산로 코스가 있다. 용기골은 웅장하고 남성적인 가야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며, 하늘 바위 아래 미륵부처님이 오는 길을 굽어 살피고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맑은 계곡도 등산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심원골에서 서성재를 거쳐 용기골로 내려오는 등산로는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널려있다. 딸배나무, 고로쇠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산다람쥐, 산토끼 등이 산 여기저기에서 뛰놀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가족동반 등산로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성주 가야산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바로 가야산야생화식물원&가야산 역사신화공원이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2006년 6월 16일 개관한 국내 최초 야생화 전문식물원이다. 총 400여종의 수목과 야생화를 식재하여 야생화 자원보전과 자연학습과 학술연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야생화 문화공간이다.
식물원은 종합전시관과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된 유리온실을 갖추고 있다. 소나무 외 92종의 교목, 산철쭉 외 54종의 관목, 할미꽃 외 257종의 야생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성주의 열두 달간의 풍경, 열두 달 식물 이야기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설치해 다양한 정보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은 정부의 3대 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총 123억원을 들여 49천여㎡ 규모로 2017년에 개원한 테마관광시설이다.
지하 1층의 가야산 테마관에는 가야산의 전경과 구원설화 등 가야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으며, 지상 1층의 가야 신화테마관에서는 가야의 건국신화와 가야산에 남아있는 가야의 흔적에 대하 알아 볼 수 있다. 가야산 만물상과 상아덤의 고운 자태를 간직한 가야산의 자연과 정견모주 여신의 전설을 담은 이색적인 공원으로 가야국의 역사, 가야산 야생화 단지와 연계되면서 성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 문화유산
성주에는 주민들의 안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성밖 숲이라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조선시대 성주읍의 지세를 흥성하게 한다는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조성한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500년된 왕버들 55그루가 군집되어 있다. 매년 성주생명문화축제와 각종 공연 등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으며 운동기구와 편의 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7~8월에는 왕버들과 어우러져 맥문동 꽃이 피는데 보라색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최근 각종 블로그와 SNS에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월항면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국가지정 사적 제444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실이 집중되어 있다. 이곳은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사이에 조성되었으며 전체 19기 중 14기는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의 경우 석물은 파괴되어 남아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왕자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태실의 초기 형태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는 점,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와 함께 왕실의 태실 조성방식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또한 2016년 개관한 세종대왕자태실 생명문화공원 태실문화관은 매년 늘어나는 관람객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태실문화관에는 생명존중 정신이 깃들어 있는 태실의 고장 성주를 소개하고, 장태의 역사, 조선왕실의 출산의례, 태실의 조성, 태실의 구조 등 태실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외부에 조성된 생명문화공원에는 조선시대 태실 미니어처를 제작·설치하여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성주 성산이씨의 집성촌으로 한개마을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255호로 마을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성주한개마을은 안동의 하회,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7개 민속마을의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찾고 있다. 조선시대 지어진 100여 채의 전통 고가가 옛 모습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데, 각 가옥들이 서로의 영역을 지켜가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비고택, 한주종택, 월곡댁, 교리댁 등이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어 마을의 품격을 높이고 있으며 마을입구에 문화유산해설사 부스가 있어 미리 요청하면 마을 곳곳을 제대로 둘러 볼 수 있다.
◆ 힐링공간
성주에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체험활동 및 숙박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힐링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먼저 독용산성 자연휴양림이 그곳이다. 도지정문화재인 독용산성과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성주호 아라월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산림휴양과 수상레포츠를 동시에 체험 가능하다. 숲속의 집, 숲속휴양관, 산책로, 등산로 등의 다양한 산림 휴양시설을 갖춰 방문객들은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휴양림에서 내려다 볼 때 성주호가 한눈에 보이는 등 조망이 뛰어나다.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과 독용산성이 둘러싼 성주호 위의 아라월드는 아시아 최대, 국내 최초의 수상안전체험 테마파크이다. 아라월드는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외 5기종의 다양한 수상기종을 갖추고 있으며 수상안전요원들이 교육하는 수상안전체험과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의 익사이팅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수상암벽, 블롭점프, 정글, 트램플린 등 20기종의 놀이기종들도 확보하고 있어 수상레저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체험시설도 다양하게 있다. 사우당 종택은 전통과 예가 살아 있는 성주윤동마을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하루쯤 머물고 가고 싶은 곳이다. 다도 및 연꽃차 만들기체험, 선비문화체험, 전통예절 체험을 제공하며 야외박물관을 통해 선조들의 옛 물건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여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수려한 성주 가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심원사는 신라시대때 창건한 천년 고찰로 무엇보다도 템플스테이로 알려진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사찰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심리치유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비선사템플스테이도 유명하다. 자비선명상센터로서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으며 걷기명상, 좌선명상, 차와 함께하는 명상, 2박3일 감정조절 명상 등 자신과 어울리는 명상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체험할 수 있다.
최근 늘어나는 캠핑족들의 수요에 맞게 성주에도 많은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성주군 가천면에 위치한 성주자연오토캠핑장,가야경오토캠핑장, 수륜면에 캠핑홀리데이 성주오토캠핑장, 금수면에 별고을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각 오토캠핑장들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구근교라는 장점으로 주말만 되면 많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도시에서 볼 수 없던 밤하늘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자녀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성주에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광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들에겐 좋은 추억과 교육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대구와 가깝고 구미, 김천 등 인근 대도시들과도 인접해 있어 주말에 부담 없이 갔다 오기엔 좋은 장소이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에 관광·힐링 문화의 도시 성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성주=김명수 기자
kms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