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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 민주당-한국당 정면 승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4.15 17:40 수정 2018.04.15 17:40

한국당 후보 권영진 시장, 민주당 3명 경선 경쟁한국당 후보 권영진 시장, 민주당 3명 경선 경쟁
바른미래당 아직 후보 못내, 대구공항이전 이슈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선거를 2개월 앞둔 현재 가장 먼저 경선을 통과한 권영진(56) 시장이 한국당 주자로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에서는 이승천(56), 임대윤(60), 이상식(52) 예비후보 등 3명이 경선 경쟁 중이다.
민주당 계열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후보 경선을 치르는 것은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는 대부분 떠밀리다시피 단독 출마해 '보수 텃밭'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김부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김부겸 후보는 40.3%의 득표율로 새누리당이던 권영진 후보(득표율 55.9%)를 턱 밑까지 쫒아갔다.
바른미래당 등은 아직 대구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 '보수 대 진보'
권영진 시장은 지난 9일 치러진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해 50%의 지지를 얻어 김재수 전 농림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꺾고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권 시장은 "이번 선거는 대구의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선거다. 아울러 대한민국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여는 선거다. 본선에서 총력을 결집해 압승하겠다"고 자신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3명은 지난 9일과 13일 두차례의 TV토론을 벌였으며 오는 15, 16일 이틀간 권리당원 여론조사, 17일 일반인 여론조사를 거쳐 18일쯤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론조사 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시장 자리가 절대 빼앗길 수 없는 마지막 보루다.
TK를 중심으로 '보수 결집'을 외쳐온 홍준표 대표에게는 정치 생명이 걸린 곳 중 하나다.
홍 대표는 "한국당 시·도지사가 있는 6곳(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북, 경남)을 지키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권 시장 역시 재선에 성공해야 다음 행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맞서는 민주당은 '김부겸 효과'를 노리고 '보수 텃밭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일당독점 구조의 폐해를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은 "대구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등식이 대구에서는 더 이상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흩어졌던 대구의 민심이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두고 서서히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또한 민주당이 대구시장에 불출마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신할 '흥행 카드'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고, '히든 카드'를 내놓겠다고 했던 바른미래당 역시 인물난을 겪고 있어 "보수의 아성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란 말이 나온다.
사공정규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지난 12일 "출마를 고민했지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 최대 이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시장 선거를 놓고 벌이는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최대 이슈는 대구공항 이전이다.
대구공항·군공항 통합이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6월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대체된 후 본격 추진됐다.
대구시는 "민간공항·군공항이 붙어있는 대구공항에 군공항만 빼내 이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며 통합이전론을 펴고 있다." 대구공항 전체 부지의 95% 가량이 군 기지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은 군공항 이전에는 대부분 찬성하지만 민간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둘로 나눠져 있다.
권 시장은 재선을 통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밀어붙일 작정이다.
경선 통과 후 지난 11일 업무에 복귀한 권 시장은 "경선 결과로 볼 때 통합신공항 추진에 시민과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고 평가한 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의 희망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한국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권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 TBC의 민주당 대구시장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상식 예비후보는 "세계 대도시에는 도시 근처에 공항을 두고 있다. 대구공항의 위치는 완벽하다"며 "기부 대 양여 방식인 대구공항 건설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영 기자  kegis1@naver.com

▲ 지난 9일 치뤄진 대구방송(TBC)토론회에 앞서 이승천, 임대윤, 이상식 후보(왼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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