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생활용수의 안정적 공급 대책을 위해 덕동댐 내 토사 100만㎥ 준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덕동댐은 1975년 건설된 용수 전용댐으로 총저수량은 3,270만㎥, 유효 저수량은 2,790만㎥으로 경주 시가지를 비롯해 불국동과 외동읍 등 10만여명의 시민에게 하루 5만여㎥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식수원이다.
봄이 오면서 간간히 내린 비로 덕동댐 수위가 현재 58%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 이어 극심한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초에는 덕동댐 수위가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시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경주시는 매년 반복되는 가뭄피해의 장기적 대책으로 덕동댐 담수능력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100만톤 규모의 대규모 준설 계획을 수립했다. 가뭄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월 경북도에 가뭄의 심각성과 함께 종합 추진대책을 보고하고, 덕동댐 토사 준설에 소요되는 사업비 40억 원 중 10억 원의 도비 지원을 이끌어냈다.
우선 지난 2월말부터 자체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가도작업 및 준설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약 2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문화재지표조사와 강우로 인해 작업이 다소 지연됐으나 이달 중으로 25만㎥의 토사 준설을 마칠 예정이다. 또한 준설작업 시 흙탕물 발생 및 유입을 막기 위해 오탁 방지망을 2개소 설치해 상수원 보호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확보한 도비 10억 원으로는 이달 내 공사를 발주해 25만㎥를 추가 준설한다. 남은 50만㎥ 토사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특별교부세 20억 원이 교부되는 즉시 추경성립 전 사용승인을 받아 준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이번 덕동댐 준설은 향후 비가 내리 않는 극심한 가뭄에도 약 20일 가량 더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담수능력 향상으로 장기적인 용수확보 대책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수질 개선과 자연재해 예방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주=이상만 기자 man107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