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상주시지부(이하 상주시지부, 지부장 박호진)가 이명박 정권시절 ‘사무실 회수 대집행’시 철거되었던 현판을 13일 오후 다시 달았다.
2009년 12월 사무실 재폐쇄시 현판이 철거된 후 9여년 만에 다시 현판을 달게 된 상주시지부는 이날 상주시청 3별관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박호진 지부장은 제막 인사말을 통해 “소위 전공노로 낙인 찍혔던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온갖 탄압에도 깃발을 지켜 왔으며, 상주시지부도 그 중심에 있었다.”고 회고하고 “현판식을 계기로 상주시지부는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으며, 출범식때 공약했듯이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지부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상주시 집행부에 대한 발언도 있었는데, “당선 후 타지역 출범식이나 회의에 참석하고 느낀 점은, 우리 시 집행부는 노동조합에 대해 너무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밝히며, “시 집행부와는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생의 길을 갈 것”을 희망했다.
아울러 “공무원노조와 시 집행부, 의회는 입장이 다를 뿐, 대명제는 상주시민이 행복하고 잘살며, 조합원 또한 보람있고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행복상주를 열어 가는데 공무원노조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현판 제막식에는 추교훈 부시장을 비롯한 전성도 농민회장, 전국공공운수노조 상주시공무직지부 장현석 지부장, 유희순 상주시민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시민사회 단체와 노동, 농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축하를 했다.
상주시지부 사무실은 당초 시청 본관 3층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2006년 9월 22일 정부의 지부사무실 폐쇄지침에 의해 강제 폐쇄되어 1년여 간의 천막생활을 했다.
이날 현판식을 갖게 된 사무실은 2007년 10월 19일에 이전 개소하였으나 정부에서 해직자의 조합원 자격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의 광폭한 탄압으로 제대로 된 현판도 없이 지내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10여년 동안 법외노조로 있다가 지난 3월 29일 정부가 설립신고를 수리함에 따라 법내 노조로 합법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상주=황인오 기자 hao557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