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귀중한 역사의 흔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기목장성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연결하는 탐방로를 조성한다.
장기목장성은 말을 방목해 키우던 석성(石城)으로, 구룡포 돌문에서 동해 흥환까지 약 7.6km의 호미반도를 가로질러 2~3m 높이의 돌울타리를 쌓은 것이다. 훼손된 구간을 제외하더라도 약 5.2km가 존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성(石城)이다.
시는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사업비 3억을 투입해 장기목장성을 따라 현재 둘레길로 이용 중인 구룡포 말목장성길(구룡포초교-발산리 봉수대)에 이어 동해면 흥환리에서 발산리 봉수대까지 3.1km를 구간을 연말까지 코스를 개발하고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연결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장기목장성길은 과거 역사탐방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를 따라 구룡포 말목장성길과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지를 연계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포토존의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장기목장성의 축조 시기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조선 세종실록(世宗實錄)에 목장 감목관을 장기수령이 겸임한 기록이 있어 이미 세종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아 최소 600여년의 역사성을 머금고 있으며, 삼국유사 등 여러 기록을 살펴볼 때 약 1,400년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모감주나무는 세계적인 희귀수종으로 7월에 황색 꽃이 피우는데 잎이 필 때쯤이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한 장관을 이룬다.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감주나무 군락으로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된 곳이다.
차동욱 기자 wook703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