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폭이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3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취업난이 악화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대폭 하락한 뒤 3월에도 11만2000명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10만명대를 유지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9월~2010년 2월까지 10만명대나 그 이하 증가를 이어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 커 보인다"며 "작년 4월 취업자 증가폭이 42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전년 대비 6만8000명(1.5%) 감소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던 숙박 및 음식점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2만8000명(1.2%) 줄었다. 교육서비스업(-10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도 부진했다.
고용률은 60.9%로 지난해에 비해 0.1%p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와 같은 66.6%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1년 전에 비해 0.1%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11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5%p 내린 10.7%로 집계됐다.
청년 체감 실업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4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9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만4000명 늘었다. 육아(-9만7000명), 재학·수강(-3만5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2만2000명), 가사(7만7000명) 등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업종별 세부 분석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혁신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청년일자리 추가경정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추진하는 한편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