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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신생 세명일보의 획기적 쾌거, 신춘문예 단행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11 18:59 수정 2018.06.11 18:59

경북도내 일간신문으로 첫 신춘문예를 시행한 것은, 놀랍게도 가장 늦게 태어난 세명일보다. 처음 실시하는 지역일간신문에 좋은 작품을 자진하여 쾌척해준 수준 높은 문학 지망생 제현께 진심으로 큰 절을 올린다. 나배기 신문사에도 감당 못 할 쾌거를 해낸 것은 신문제호 그대로, 세상을 밝히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지방화 시대에 지역에서 실시하는 신춘문예 당선작이 나라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수준임을, 세명일보 임직원과 심사를 맡은 선배 문인인 저에게 더 이상 큰 기쁨이 있을 수 없다. 세명일보 당선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창작하여, 국민 행복감을 창출하는 행복의 샘터가 되어주실 것을 확신한다.
세명일보의 활기찬 발전과 신춘문예 입상자들의 건필과 문운을 빈다.
심사위원 시인?수필가 김시종 적다.

돈꼼냥이(수전노)가 돈을 아끼듯, 시인은 시의 근본인 말(언어)를 아껴야한다. 중진 김상옥 시인이 생전에 제게 들려준 소중한 말씀이다.
요즘 이 땅 신춘문예 경향은 대학 문창과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진솔한 감동도 없이 난해하고 작위(조작)적이고, 실험적인 어설픔을 보여준다. 1925년 동아일보가 처음 시행한 신춘문예가, 딴 신문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세계 유일의 제도인 신춘문예 실시로 한국은 문학공화국이 되었다. 신춘문예 응모자뿐 아니라, 기성시인도 주제의식과 상상력이 탄탄히 시를 짓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진지한 시적 자세를 지니고, 극도로 압축되고, 정련된 서정시를 지어야 독자(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시다운 좋은 시는 길이 짧고, 단시(短詩)중에 명시(名詩)가 많다. 예술의 본질은 균형과 조화(하모니)다. 시는 독자와 소통하고 친절해야 사랑받는 시인이 될 것이다.
시 당선작 ‘박새’(김정환)는 토속적이면서도, 세계적이며, 난해하지도 않고 독자들에 친근감을 준다. 시의 균형도 잘 잡혀, 신인이 아닌 능숙한 시인임이 돋보인다. 정진과 건필을 빈다.
공동당선작인 황정인 시인의 ‘순장’은 역사속에 잊혀진 가야문화를 일깨워 주고 있다. 역사의식은 건강한 시를 낳게 하는 바람직한 토양이다. 정진을 빈다.
우수작인 ‘수화하는 숲’(김경애), ‘당신의 바다’(오명희)도 탄탄한 저력이 돋보인다.
선외가작 ‘겨울나무’(이민숙)도 정형시(시조)지만, 억지로 꼬부리지 않고, 자연스런 시원함이 있다. 계속 정진을 바란다. 선외가작인 이동구 님도 더욱 시의 본질로 접근하시기를 빈다.

수필은 더 이상 주변문학이 아니라, 소설과 시를 앞질러 21세기 주류(중심)문학이 되리란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초를 다투는 바쁜 세상에, 열권을 추월하는 대하(장편)소설은 시대역행적이고, 제멋대로 쓰는 산문시(장시)도 독자들의 정서와 시류에 맞지 않아, 수필문학이(길도 짧도 않은) 21세기의 중심문학이 된다는 확신이 든다. 수필부문에 너무 좋은 작품이 많아, 앞으로 국민 행복증진이 기대된다.
당선작인 ‘사랑의 연극’(노은희)과 ‘시골생활 2년 8개월째’(김한결)은 고품격의 인간애를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수필은 인간성 옹호가 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수작 ‘손’(임미경), ‘스물한 살 그때에’(안경희)도 대성(大成)이 기대된다. 정진을 아끼지 말기를 주문한다.

▲ 심사위원 김 시 종 시인·수필가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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