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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난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젠 망신이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19 14:36 수정 2018.06.19 14:36

나름 준비를 많이 했고, 훈련양이 쌓이면서 내부 자신감이 커졌으며, 그것을 보면서 외부의 기대도 커졌는데 원치 않은 결과물이 나왔다. 안팎에서 안타까움의 탄성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 표정에 실망감이 역력하다. 자신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노력한 것이 느껴지고 종료 휘슬과 함께 대다수가 쓰러졌을 정도로 지닌 에너지를 모두 짜낸 것도 맞다. 그렇기 때문에 격려나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으나 지금은 시쳇말로 말랑말랑한 감정이 개입될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이 고개 숙일 때도 아니다.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젠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한국 축구사 10번째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신태용호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는데 씁쓸한 결과가 됐다.
대표팀은 오랜 기간 스웨덴전에 포커스를 맞춰 대회를 준비했다. 외부의 숱한 질타와 비아냥을 참아가면서도 전술을 숨겼고 결국 대다수가 짐작하던 4-4-2가 아닌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허를 찌르려 했다. 실제로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4-3-3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상대 특징을 염두에 두고 내가 밑으로 많이 내려가서 플레이했다"고 소개한 뒤 "몇 차례 찬스를 주긴 했지만 수비 조직력 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본다"는 말로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래서 상황은 더 안 좋다. 스웨덴전은 무조건 잡았어야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 역시 "이 경기는 꼭 잡고 가겠다고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고 말한 뒤 "오늘 꼭 이겼어야 멕시코전 때 희망적으로 팀을 꾸릴 수 있는데, 아쉽게 됐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스케줄이 꼬였다. 전날 멕시코가 독일을 꺾는 날벼락과 함께 더더욱 큰 난제 앞에 놓이게 됐다.
풀어가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일단 체력적 회복이다. 신 감독이 "이 경기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는 표현이 이해될 만큼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거의 윙백처럼 내려와 수비했을 정도로 120% 힘을 발휘한 경기다.
정신적인 공허함도 채워야한다. 신태용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던 경기다. 장현수, 김영권, 황희찬, 조현우 등 주축들 다수는 이구동성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고, 우리는 충분히 스웨덴을 잡을 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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