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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 나온 시민들, 멕시코전 패배에 탄식…“너무 아쉽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24 17:13 수정 2018.06.24 17:13

“결과보다 응원 즐겨요” 손흥민 골 터지자 환호성“결과보다 응원 즐겨요” 손흥민 골 터지자 환호성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멕시코에게 패배를 당했지만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2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모인 시민들은 경기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약 1만명(이하 경찰추산) 가량이 모였고 서울광장에도 약 6000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영동대로에도 약 1만4000여명의 응원단이 집결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시민들은 경기시작 약 6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각자 응원장소에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광화문광장과 영동대로에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응원 분위기가 이른 시간부터 연출됐다.
시민들은 각자 붉은색 옷을 입고 뿔 머리띠를 하는 등 응원 분위기를 한 껏 냈다. 이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수들의 사전 공연을 보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광장 중앙에 자리잡은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했고, KT사옥 앞 인도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즐겼다.
동대문에서 온 김수경씨(29)는 "스웨덴전 패배를 보고 멕시코전도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친구들과 응원을 즐기러 왔다"며 "경기가 자정부터 시작되지만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부담이 덜하다"고 웃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측면 돌파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광화문광장의 경우 응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경찰은 시청방향 차선을 추가로 통제했다.
그러나 전반 24분 장현수의 손에 공이 맞아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응원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후반전 들어 추가 실점을 허용한 후에는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이들도 나왔다.
그러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만회골이 터지자 남아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다시 힘을 내 응원을 이어갔지만 경기는 결국 그대로 끝났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은평구에 사는 국성민씨(36)는 "스웨덴전보다 멕시코가 강팀인데 우리 대표팀이 오히려 멕시코전에 더 잘한 것 같다"며 "경기 막판 손흥민 선수의 골이 나와 그나마 위로를 받고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시민들은 자신이 갖고 온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준비된 장소에 버렸다. 일부 작은 쓰레기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와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도봉구에서 온 박영선씨(31)는 "경기는 졌지만 지인들과 오랜만에 모여 응원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4년 후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시청역과 삼성역에서 새벽 2시30분, 2시45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추가 편성됐다. 시청, 광화문, 영동대로 인근 정류소를 지나는 79개 노선 버스도 막차시간을 연장해 운행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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