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스포츠

잡기 힘든 독일, ‘독종’ 고요한 카드 만지작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26 14:43 수정 2018.06.26 14:43

기성용 빠진 중원, 악착같은 고요한에게 기회 올까 기성용 빠진 중원, 악착같은 고요한에게 기회 올까

"솔직히 기성용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큰 고민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넘치는 지도자다. 그가 독일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아쉬운 마음을 밝힌 것은, 전술적인 핵심 플레이어이자 팀의 리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밤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2패 중인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말 모든 것을 짜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할 경기다.
상대는 최강인데 한국의 전력은 큰 누수가 생겼다. 지난 23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결장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24일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MRI 촬영 결과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발견됐고, 2주 진단이 나왔다"며 독일전에 뛸 수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신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 대신 "걱정은 걱정"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기성용 그리고 박주호가 부상으로 빠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나설 수 없는 게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팀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되돌릴 수는 없고 대책과 대체자를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4시50분으로 예정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이튿날인 26일 오전 결전의 땅 카잔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날 오후 공식기자회견과 카잔 아레나 적응 훈련 후 곧바로 27일 경기다. 기성용급 선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특별하게 조직력을 높일 수 없는 상황, 벼랑 끝에서 정신적인 부분에 기대야한다는 측면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이 '악바리' '독종' 고요한이다. 신태용 감독 자신이 "K리그에서 가장 지저분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라고 칭찬(?)한 인물이다. 여기서의 '지저분'은 투지와 근성, 끈기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말이다. 대표팀에서도 입증됐다.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완벽하게 마크했다. 팬들 사이 '지워버렸다'는 평가까지 나왔고 덕분에 한국은 2-1 승리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얻은 바 있다.
고요한은 멀티 플레이어다. 기본적으로 측면 수비수로 분류돼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상황에 따라 중앙MF에 측면 미드필더, 소속팀 FC서울에서는 윙포워드까지 본다. 이 다재다능함이 양날의 검이다. 팀 입장에서는 만약을 대비에 갖춰야할 옵션이지만, 제1옵션들이 건재했을 때는 출전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1, 2차전 때 고요한은 단 1분도 필드를 밟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기성용이 빠졌고 어떤 형태로든 대체자가 투입되어야 한다. 1, 2차전에서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우영과 주세종이 동시에 나올 수도 있으나 워낙 개인능력이 출중한 독일의 구성을 생각할 때 악착같이 달려들어 기싸움을 펼칠 고요한 카드도 선택지에 포함시킬만하다. 어차피, 독일을 세련되게 잡기는 어렵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