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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소방관의 청렴과 덕목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7.09 19:08 수정 2018.07.09 19:08

고사성어에 모야무지(某也無知)라는 말이 있다.
‘어두운 밤이어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후한서’의 ‘양진열전’서 유래하였다.
중국 후한의 ‘양진’은 형주 자사 에서 동래 태수의 벼슬에 올랐는데, 양진이 형주 자사로 있을 때 은혜를 입은 창읍현령 왕밀은 옛 상관이었던 양진을 대접하려고 한밤중에 그에게 황금을 예물로 주었다.
양진은 예물을 거절하면서 ‘나는 그대를 아는데, 그대는 왜 나를 모르는가.’라고 말하자 왕밀은 양진이 일부러 선물을 받지 않는 줄 알고 ‘한밤중이라 아무도 모를 겁니다.’라고 선물을 받으라고 권하였으나, 양진은 화를 내면서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너와 내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가.’라고 말하였고 이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황금을 다시 가져갔다.
이처럼 중국 후한의 ‘양진’은 공정하고 청렴하여 아랫사람들을 사사롭게 만나지 않았다.
그의 오랜 친구들은 그에게 자손을 위해 재산을 좀 마련하라고 하였으나 양진은 ‘청백리의 자손이라는 명성을 물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성어에 비추어볼 때, 최근 일부 공직자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비위행위가 발생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현실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소방이란 공직도 생계를 위한 하나의 직업이지만 다른 직업보다 사명감과 청렴성을 갖춘 사람이 일해야 하는 곳이며,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안 보이는 곳에서도 친절과 봉사를 이어나간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소방조직이 될 것이다.
‘화재 재난 그밖에 위험한 상황에서의 구조 구급을 통해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질서와 복리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소방기본법 제1조가 있다.
항상 이것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것이 소방관으로서의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 박 상 중 / 울진소방서 현장대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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