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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美 내륙선 '물류대란' 여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12 20:05 수정 2016.09.12 20:05

한진해운 선박이 미국에서 하역 작업을 재개하며 1차적인 물류대란을 해소했지만, 하역한 화물이 운임료를 내지 못해 내륙에서 또 다시 발목이 잡히는 등 2차적인 물류대란은 지속되고 있다. 내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임료를 지불할 자금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진해운의 자체 노력과 함께 다소 지연되고 있는 한진그룹 및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000억원 지원, 정부 차원의 대책 등이 요구되고 있다.12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선박 한진그리스호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롱비치 터미널에 입항해 하역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31일 한진몬테비데오호 이후 열흘 만에 이뤄진 하역 작업이다.하역비 150만달러를 롱비치 항만터미널에 내며 이 같은 진전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보스턴호, 한진정일호, 한진그디니아호 등 롱비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하역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내륙에서의 물류대란은 좀처럼 진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미국 내 철도, 트럭 회사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운송비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한진해운 물량을 내륙으로 수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한진해운 자체적으로 내륙 물류대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이 안 돼 있는 데다, 실제 이를 해결할 힘이 없는 상황이다.한진해운 관계자는 "이 문제의 핵심은 자금인데, 현재 운송비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파악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전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기한 내 화물을 운송하지 않을 경우, 당장 입을 피해는 물론 향후 신용의 문제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결국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때문에 2차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적으론 한진그룹 및 조 회장이 내 건 1000억원 지원이 빠르게 이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일단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마련, 한진해운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400억원 사재출연과 관련 금융기관에 ㈜한진 및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늦어도 13일까지는 실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 회장은 현재 ㈜한진 주식 82만2729주(6.87%)와 한진칼 주식 1054만344주(17.81%)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은 9일(종가기준) 2170억원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조 회장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자금 조달에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 사재출연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벌어지게 될 추가적인 내륙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앞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한진그룹의 자금 지원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8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 한진해운에 지원할 자금 600억원 마련을 위해 미국의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 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한 자금 융통에 대한 논의를 펼쳤지만, 사외이사들의 배임 등 법적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파행을 거듭했다.그러다 지난 10일 오랜 논의 끝에 극적으로 이사회 의결이 이뤄졌지만 이 역시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당장 지원은 불가하며,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터미널 지분 등의 담보를 선취득한 후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만약 한진그룹의 자금 지원이 더 늦어지거나 혹은 담보 선취득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내륙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정부차원의 적극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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