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최근 발생한 고등학교 교사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조작사건과 관련해 관내 고등학교 학생부와 인증서 도용 등의 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 감사를 실시한 결과 동일 또는 유사한 사안이 없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6월 대구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A교사가 동료교사의 나이스(교육청 전산관리시스템) 인증서를 불법 도용해 학생부에 학생 동아리 활동 내용을 무단으로 정정 입력한 사실이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다.A교사는 지난해 자신이 지도한 동아리 학생 105명 중 30명의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부분의 4개 영역 가운데 자신이 입력하거나 수정할 권한이 없는 '자율활동' 영역과 '진로활동' 영역 등에서 내용을 무단으로 정정 입력했다.이 과정에서 A 교사는 평소 친분이 있고 당시 나이스업무를 담당하는 동료교사인 B씨의 나이스 인증서를 불법 복사해 무단으로 사용했다.대구시교육청은 A교사의 비행이 확인되자 즉각 형사고발하고 학교재단 측에 엄중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전체 고등학교 대한 학생부 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 감사에 나섰다.전수 감사는 장학사, 전산담당자, 감사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편성하는 등 연인원 364명을 투입해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전체 91개 고교, 1960학급의 모든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을 일일이 대조 확인하고 인증서 도용 여부와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대구시교육청은 다른 조작 사례가 없었다는 전수 감사 결과와 별도로 8월부터 초·중·고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부 기재와 인증서 관리에 대한 자체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교사들의 학생부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생부에 대한 신뢰도 제고는 물론 학생의 성장과정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대구/예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