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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봉화, 공무원들 쏜 70대 귀농인 “이사간다”며 엽총 반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8.21 19:52 수정 2018.08.21 19:52

봉화군 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A씨(77)는 '이사를 간다'며 속이고 파출소에서 총기를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주지를 옮길 경우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총기를 꺼내올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계획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동기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오전 7시50분쯤 A씨는 자기 엽총을 보관해둔 파출소를 찾아 총기를 찾은 후 최근까지 물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D씨를 찾아가 총을 발사했다. 어깨에 총을 맞은 D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범행 후 A씨는 오전 9시15분쯤 소천면사무소를 찾아 공무원 B씨(47)와 C씨(38)에게 엽총 4발을 발사했다. A씨는 면사무소에 들어서자마자 B씨를 향해 '손들어'라고 외친 후 곧바로 총을 쏜  뒤 총구를 C씨에게로 돌려 발사했다.
가슴 등에 치명상을 입은 B씨와 C씨는 닥터헬기 등에 실려 안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엽총 발사 직후 면사무소에 있던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다.
2014년 11월 귀농한 A씨는 최근까지 D씨와 물 문제로 다퉜으며, 사건 발생 2~3일 전 면사무소를 찾아가 이런 내용을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 수령 과정에서는 별 문제점이 없었다. 다만, 평소 A씨가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B씨에게 총기와 관련해 위협적인 말을 자주해 B씨가 파출소에 신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봉화=김태진 기자  Ktj18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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