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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평범한 것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8.28 17:32 수정 2018.08.28 17:32

世明시단世明시단

아이는 전등불을 한사코 꺼라고 한다.
불이 켜져 있으면
숙면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래도 그대로 불을 켜 놓는다.
잠자는 아이의 평화로운 모습을
어둠속에 묻어 놓기 싫어서다.


나의 어린시절엔
나의 잠자는 모습을 지켜볼
아버지가 안 계셨다.

아이는 알고 있을까

잠자는 제 모습을 흐믓이 지켜보는
아버지가 옆에 계시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아이의 잠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내 마음도 아이처럼 평안해진다.


아이의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는 세상에서 더 없이 행복하다.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 제1회 세명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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