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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친환경 농가 우렁이 절도범…포항 흥해 농민들 ‘울상’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8.28 19:48 수정 2018.08.28 19:48

포항에서 친환경 쌀 재배를 위해 풀어놓은 우렁이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해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우렁이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논에서 60대로 보이는 3~4명이 장화를 신고 논에 들어가 우렁이를 잡았다.
이들은 우렁이가 있는 논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주민들을 보면 태연히 논 주변을 걸어다니는 여유를 보였다.
이들이 잡은 우렁이는 3~5kg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렁이는 모를 심은 논에서 벼가 자랄 때까지 잡초를 먹고 자란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포항지역 농민들 중 제초제 대신 우렁이로 농사를 짓는 친환경 농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우렁이를 이용해 쌀 농사를 짓는 곳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등지를 중심으로 410ha이며, 1ha당 약 50kg(30만원)의 우렁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렁이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우렁이는 백로, 왜가리 같은 새들이 와서 잡아 먹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잡아가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정확한 우렁이 수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웃 농민들 중 최근 우렁이 수가 크게 줄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으로 남의 논에서 우렁이를 가져가면 절도죄로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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