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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도(猛骨島)의 뜻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9.03 19:36 수정 2018.09.03 19:36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바닷길이 전남 진도군 맹골수로다. 맹골수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수로다.
오늘 (2018년 8월 11일) KBS 1TV에서 오후 7시경 맹골군도의 한 섬인 맹골죽도(竹島)를 꽤 오랜 시간을 두고, 관심깊게 주시했다.
‘맹골도’란 ‘뼈가 사나운 섬’이란 섬 이름에 걸맞게 보행로가 없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된 바위섬으로, 논은 아예 없고 밭도 얼마되지 않아 위태론 절벽 밑의 바위에 붙어사는 돌김을 채취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위험천만한 돌김을 뜯어야 굶어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가 있는 가난한 섬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산다는 것이 힘겨운 일임을 실감한다.
맹골죽도에서 나는 돌김을 사 먹는 이들은 멋있는 돌김을 먹는 것도, 섬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채취활동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돌김을 맛있게 먹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같은 끔찍한 사고가 이 땅에서 다시는 없어야 마땅한데, 이 땅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은 막을 묘방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고 없는 사회는 그냥 이루어 지는게 아니다. 직장 구성원 상호간에 따뜻한 배려가 꼭 있어야 한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가, 이 나라에서 가장 험난하고 위험한 수로를 26세의 아가씨 항해사에게 세월호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아가씨 항해사는 운항 경험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 항해사인데, 첫 항해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험악한 맹골수로 운항코스를 맡겼으니, 세월호 침몰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항해에 숙달된 1등 항해사에게도 사고 위험 부담이 큰 항로인데 햇병아리 처녀  항해사에 첫 과제로 주었으니 이 땅에는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양국가로 앞으로 해난사고가 없도록 전 국민이 깊은 관심을 갖고, 감시해야 한다.
특히 바다의 배도 침몰사고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지만, 5천 2백만명이 탄 대한민국호가 파고높은 외교 격랑속에 침몰되지 않도록, 대학민국호 선장과 선원, 승객 전원이 바짝 경계를 늦추지 말고, 대한민국호의 안전을 확고하게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이 것 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2018년 8월 11일 20시 50분)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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