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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농식품 수출로 농어업의 미래 여는 결의 다진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9.03 19:37 수정 2018.09.03 19:37

농업은 생활에 필요한 식량을 뜻한다. 그럼에도 우리 농촌의 실상은 짚으면, 지난 4월 통계청의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농가는 104만 2천 가구, 농가인구는 242만 2천 명이다. 농업 포기와 전업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농가는 2만 6천 가구(2.5%), 농업인구는 7만 4천 명(3.0%) 줄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농가·농가인구 비율은 5.3%, 4.7%였다.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p) 하락했다. 인구 분포를 보면, ‘60세 이상이 134만 명’이다. 전체 농가의 55.3%를 차지했다. ‘70세 이상’은 전년(70만8천 명)보다 22만 명 늘어난, 73만 명(30.1%)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이 같은 통계는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 농촌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에 따르면, 2018년 1월1일 기준 경북은 28.7%이었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2016년 상위 10% 농가의 농업소득 점유율은 0.61이었다. 농사로 버는 돈의 61%를 상위 10% 농가가 차지한다. 반면 하위 50% 농가의 농업소득 점유율은 0.03에 그쳤다. 농업의 빈부격차이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019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예산 및 기금은 14조6,480억 원이다. 올해(14조4,996억 원)에 비해 겨우 1%(1,484억 원) 증가했다. 2019년 국가 전체 예산을 470조5,000억 원으로 올해(428조8,000억 원)보다 9.7%나 확대 편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예산 증가율은 초라하다.
2016년도의 경우엔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특별재고관리대책의 일환으로 묵은 쌀 9만9천t을 ‘사료업체에 사료용’으로 팔 계획이다. 사료용으로 판매되는 물량은 2012년 국내산 현미이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기준 정부양곡 총 재고량 35만5천t 중 2012년산 현미 1만8천t이 대상이다.
도대체가 농촌을 살리자는 구호만 난무할 뿐, 현실과는 정반대로만 가는 정책이다. 이러한 때에, 경북도가 농식품 시책의 일환으로 수출을 농정의 목표로 삼아, 수출시장을 개척한다. 경북도는 지난달 31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이철우 도지사, 시장?군수, 수출기업 및 해외바이어 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2018 경북 농식품 수출촉진대회’를 개최했다. 촉진대회는 지난해 농식품 수출 523만 불 달성에 기여한 우수 시?군과 수출업체를 시상했다. 고, 결의했다. 수출 우수 시?군에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과 신규 수출 품목인 샤인머스켓 포도의 해외시장 진출로 높은 평가를 받은 상주시가 대상을 차지해, 상사업비 1억 원을 받았다. 영주시와 의성군이 최우수상과 상사업비 각 750만원, 안동시, 김천시, 청도군 등이 우수상을 받아 상사업비 각 400만원, 포항시, 성주군, 예천군 등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유통망개선과 시장개척을 통해 183만 불의 김치를 세계 각국에 수출한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 등 도내 6개 업체가 수출기업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는 수출상담회도 열려 대만, 일본, 중국 등 세계 8개국 14개 주요 수입업체를 초청 1:1 상담기회를 제공했다. 도내 60여개 수출업체가 수출 상담과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총 수출액은 523만 불이었다. 2007년 111만 불보다 4.7배 증가했다. 역대 농식품 수출액 최고치였다. 분야별로는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산물이 39만9천526천불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산물 9만9천275천불, 임산물 1만9천790천불, 축산물 4천315천불을 기록했다. 경북도는 다양한 수출정책과 도내 농업인, 수출업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북통상(주) 등 수출관련기관의 협업으로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과연 쾌거인가를 고민해야한다. 경북농정의 쾌거일수는 있으나, 이번에 수상한 지자체만의 잔치가 아닌가한다. 경북도 모두의 잔치가 되기 위해선, 수상한 지자체의 장점을 모든 경북의 시?군의 농정에 접목할 방도를 찾아야한다. 또 통계에 잡히지 않는 농정도 찾아내, 접목할 농정을 펼칠 때에, 농식품의 수출로써 농촌도 살만한 지역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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