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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학교폭력 예방·근절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25 14:41 수정 2016.09.25 14:41

캠페인 만으로 해결될까캠페인 만으로 해결될까

학교는 일정부분 어른사회란 테두리 밖에서, 그들만의 공부하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만의 사회에서, 교사와 학생이 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회를 만들 책임은 사회의 책무이다. 이 같은 사회에서 소리 없는 사이버 폭력, 따돌림, 물리적인 폭력 등에서 학생들은 공부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캠페인만으로는 안 되는 측면이 일부라도 분명히 존재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폭력을 경험한다면, 미래까지도 폭력이 있을 수가 있다고 여긴다. 이때는 정서와 감성과 주체성이 한창 제자리로 찾아들 나이이다. 학교폭력으로 말미암아 성장하면서, 폭력에 물들 수가 있다. 물든 폭력이 비례적으로 우리사회까지도 폭력사회로 만들 우려가 너무나 많다. 교육부는 올해 3월21일부터 4월29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학생은 3만9천명이 달했다. 주로 ‘쉬는 시간’에 ‘동급생’으로부터 ‘언어폭력’ 최다이었다. 피해를 봤다는 학생 비율은 중학교 0.5%(7천100명), 고등학교 0.3%(5천200명)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에 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감소했다. 초등학교에선 0.1%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전체 피해학생의 67.9%를 차지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교실 안’(41.2%)과 ‘복도’(10.9%) 등 주로 학교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라는 응답이 67.4%로 가장 많았다. 위 통계를 묶어서 톺아보면, 폭력 발생 현장은 학교이다. 안동시가 학교폭력·예방의 근절에 나섰다. 안동시는 지난 22일 안동여고, 안동여중, 경안여자중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의 구호는 친구야! “괜찮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이었다. 친구들과의 ‘스킨십으로써 우정 쌓기’, ‘친구의 생각 줍기’ 스티커 판으로 청소년들의 의견 반영으로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순자 평생교육새마을과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교육 등을 개최하여 학교폭력 근절 및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적극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말과 캠페인에서 학교폭력근절·예방의 근본을 놓친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폭력을 보는 시각이다. 어른들의 생각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다는 데에 원인한다. 어른들이 학생들의 학교생활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이렇지가 않다면, 어른들의 캠페인은 학생들에 대한 형태를 달리한, 일부라도 또 다른 폭력일수가 없지가 않다. 왜 학교가 폭력의 현장이 되는가도 물어야한다. 이번 캠페인 구호에서, 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은 스킨십으로 우정 쌓기, 친구의 생각 줍기 등은 참으로 허황하고 난데없는 구호일 뿐이다. 캠페인 이전에 안동시만의 조사를 해야 한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가 있다. 실효성에다 학교현장의 인성교육의 실종,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 부족, 성적으로 줄 세우기 등을 척결하지 않고는 학교폭력은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촉구한다. 촉구하는 이유는 폭력에 물든(경험한) 이들이 성장하여, 우리사회를 폭력사회로 만들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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