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체연재 칼럼

세계 여자아이의 날, 올해의 슬로건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0.22 20:37 수정 2018.10.22 20:37

10월11일은 ‘세계 여자아이의 날’ 또는 ‘세계 소녀의 날’(World Girl's Day)입니다.
비정부기구(NGO) '국제 계획'(Plan International)이 ‘여자아이이기 때문에’(Because I'm a Girl) 보고서를 발간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자 아이들에 대한 차별과 착취 사례를 폭로한 것이 계기입니다.
국제 계획은 여자아이들의 굶주림부터 해결하자는 캠페인을 벌였고, 캐나다 대표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UN을 합류시켰습니다. 캐나다의 로나 앰브로즈 여성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2011년 11월 19일 UN 총회에서 이듬해부터 매년 10월 11일을 소녀의 날로 정했습니다. 로나 앰브로즈는 캐나다의 대표적 보수당 정치인인데, 여성 인권을 위해 뛰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의 주도로 이보다 먼저인 2008년부터 매년 4월 셋째 주에 ‘소녀의 날’ 행사를 펼치다가 ‘세계 소녀의 날’ 행사로 갈음했습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200만 명의 여자아이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5~14세 소녀가 같은 나이 소년보다 집안일을 1억 6000만 시간 더 한다고 합니다. 끔찍한 것은 18세 이하 1200만 명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소녀들이 가족에게 목돈을 주기 위해 학교를 중단하고 강제결혼을 합니다. 숱한 나라에서 여성 할례가 강제되고 있고요.
세계 여자아이의 날엔 매년 슬로건이 있는데, 올해에는 ‘그녀와 함께: 숙련된 여자아이능력’(With Her: A Skilled GirlForce)입니다. 여자아이에게도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전문 교육을 받도록 능력을 키워주자는 취지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남아 선호가 심했지만, 지금은 ‘딸 둘은 금메달, 딸 하나는 은메달, 아들 하나 딸 하나는 동메달, 아들 둘은 똥메달’이라는 우스개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지요? 여자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남자를 추월했고 지난해에는 72.7%로 남자 65.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에는 25~29세 고용률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습니다. 2010년 대비 남성은 10%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17%포인트 늘었습니다.
그러나 갈 길은 멉니다. 여자아이는 중학교에만 들어가도 운동과 멀어집니다. 강한 체력을 길러줄 수가 없지요. 고교에선 남자는 이과가 많지만, 여자는 문과가 많아 정보화 시대에 양질의 취업에 제한이 있습니다. 여학생이 수학 못한다는 말도 옛말이 됐는데….
저소득층에서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많은 여자아이들은 집안일과 공부를 병행하다가 진학을 포기합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 눈물 흘립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옷이 없는 아이들도 허다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자아이 10만여 명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세계 여자아이의 날에는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구호단체의 홈페이지에 들러서 힘든 소녀에게 작은 날개를 달아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따님이나 조카, 손녀 등에게 꿈을 북돋워주는 말 전해주시는 것도 뜻 깊을 듯합니다. 올해의 슬로건 생각하시면서!

이 성 주코리아메디케어 대표
이 성 주코리아메디케어 대표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