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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101돌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1.15 19:01 수정 2018.11.15 19:01

문 정부 비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규탄 집회 열려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제101주기 탄신제’ 열렸다.
생가로 향하는 길에는 ‘세계적인 영웅 영원한 국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1돌 축하드립니다’ 등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여럿 걸렸다. 또 ‘문재인 퇴진’이라고 적힌 배지나 태극기·성조기를 팔고 있는 매대도 보였다.
이날 생가 옆 특설무대에서 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해 기념식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백승주, 장석춘, 김진태, 김석기, 강석호, 강효상 국회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 전 대통령 탄신제는 1917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의 탄생일을 기념해 열리는 정례 행사다. 매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 추모제 20일 뒤에 열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미시장이 행사를 주도했지만, 올해는 최초의 민주당 출신 구미시장인 장 시장은 지난달 추모제에 불참했으며 장세용 구미시장은 탄신제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서길수 영남대 총장, 한재숙 영남대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오전 숭모제례로 시작 됐으며. 숭모제례는 생가 내 마련된 분향소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영정 앞에 음식을 올리는 의식이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구미갑)이 초헌관을 맡고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전병억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숭모제례를 지켜본 김한섭(78)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을 독재자라고 하는 것은 그 시대를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우리나라가 정신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을 계몽한 박 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됐겠느냐”고 말했다.
장석춘 의원은 “북한에 ‘찍소리’ 한 번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 지배를 받는 식민정부냐”며 “박 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이 새삼 그립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요즘은 살아있는 문재인과 죽은 박정희가 싸우는 것 같다. 하지만 산 사람이 박정희를 이길 순 없다”며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제주산 귤 2만 상자를 보냈는데 최초로 제주도에 귤을 심은 분이 박 전 대통령이다. 그런 귤을 3대 세습 정권에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
김석기 의원은 “지금 국가가 자살하는 길로 가는 것 같다고 저에게 연락이 오는 해외 동포들이 많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박 전 대통령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백승주 의원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식어가고 있고 서민들은 실업 절벽, 청년들은 취업 장벽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쏟아졌다.
행사 직전 일부 참석자들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부역자”라고 비난하면서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자신을 비난하는 참석자에게 화를 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도지사는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가장 반대한 사람이다. 잘못된 주장을 아직도 하는 것은 보수 우파 분열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엔 구미시청 앞에서 경북애국시민연합 주최로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보수단체와 대한애국당 당원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선 구미시가 새마을과의 명칭을 바꾸려고 하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에서도 ‘박정희’ 이름을 빼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장세용 시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구미=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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