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표 외투기업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100% 지분을 보유한 IMC그룹이 6천만 달러(약 700억 원)를 투자해 대구에 첨단공구 기업인 ‘아이엠씨 엔드밀(IMCEndmill)’ 설립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스라엘 테펜에서 현지 시각 지난 5일 오전 제이콥 하파즈 IMC그룹 회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그룹은 지난 1952년 이스라엘 테펜에서 시작해 이스카(이스라엘), 대구텍(한국), 탕갈로이(일본), 잉가솔(미국) 등 전세계 13개 대표 계열사와 130여 개의 자회사를 소유한 세계 2위의 절삭공구 생산그룹이다.
지난 1998년 대한중석을 인수해 대구텍을 설립한 이후 5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대구텍은 현재 종업원 1천300여 명, 매출액 8천억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절삭공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IMC그룹의 투자는 기존 계열사에 대한 증액투자가 아니라 신규 계열사 설립 방식으로, 그룹 내에서도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여러 후보지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대구로 결정됐다.
IMC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우수한 인력과 안정적 기업경영 환경, 대구시의 적극적 지원 등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이번 신규투자지 선택도 대구텍의 성공경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룹은 한국에 대구텍과 IMCEndmill 등 2개의 주력 계열사를 두게 된다.
특히 신규 법인인 IMCEndmill은 첨단공구 생산을 위한 제조공장을 대구텍 내 (구)대중금속고 자리 5만8천253㎡에 오는 2019년말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주력 생산품은 크게 항공기 부품 제조용 고성능 절삭공구와 고강도 공구용 텅스텐 소재다.
시는 세계 항공산업은 환경규제, 연비경쟁에 따른 노후 항공기 교체 수요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세가 전망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항공기 부품용 고성능 공구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IMC그룹은 신규기업 IMC Endmill의 매출을 오는 2020년 300억원으로 시작해 2028년까지 연평균의 15.5%의 공격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신규 투자로 IMC그룹은 한국 내에서, 대구텍은 자동차, 선박 등의 부품 가공을 위한 기존 절삭공구에 집중하고, 신규 기업 IMCEndmill은 항공기 부품용 절삭공구에 집중하는 투트랙의 생산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IMC그룹의 신규 투자는 단기적으로 150여 명의 신규고용으로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금속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 2006년 IMC그룹 지분의 80%를 인수했고, 지난 2013년 나머지 20%를 인수해 현재 IMC그룹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