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대구시 예산 8조3천316억 원을 확정했다. 대구시가 제출한 8조3천318억 원 보다 2억원을 삭감한 금액이다.
대구시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예결특위는 재정 분권 대책, 성과관리와 연계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투자재원 배분, 재정사업의 사전절차 이행 여부, 불요 불급한 경상경비의 절감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벌였다.
오는 2019년은 민선 7기 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로 대구시의 새로운 비전을 분야별로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예산은 대구시, 교육청, 구·군과 함께 전격 합의한 ‘중학교 전학년 무상급식’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학교 무상급식 지원에 80억 원을 추가 반영했다.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은 421억 원이었다.
예결특위는 당초 예산이 없었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연구용역비 3억원을 증액하고, 물 산업 R&D지원 액도 5억 원에서 8억원으로,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도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대구시의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또 대구 공항 통합이전과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설 관련 대 시민 홍보 예산을 각 1억원씩 증액해 현안 사업에 대한 홍보 중요성을 대구시와 의회가 함께 인식했다. 그러나 행사·축제 예산은 필요성, 효과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를 요구하면서 컬러 풀 페스티벌 1억원, 빅데이터 분석과 경진대회 1억원, 청춘 힙합페스티벌 2천만 원 등을 삭감했다.
전통시장 인근에 설치하려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관련 찬·반 의견이 팽팽해 치열한 논의 끝에 인근 주민의 의견 수렴과 상권 영향을 분석한 뒤 추진할 것을 요구하면서 설계용역비 1억2천만원을 전액 삭감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황순자 예결위원장은 “첫 본예산 심사인 만큼 예산결산위원회가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심사를 진행했으며, 포괄적으로 예산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대구시의 여러 문제들을 보다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며, "시민의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여 지역경제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