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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다시 본격적인 겨울가뭄을 준비해야 할 때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2.16 18:53 수정 2018.12.16 18:53

안 영 석
K-water 한강2 본부장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특히 강원도는 더욱 더 더운 여름이었다. 홍천군은 최고온도 41도를 기록하며 111년 만에 기상 관측이래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상기후는 더위뿐이 아니었다. 비 역시 유난히 많이 왔다. 철원에서는 2002년 태풍 ‘루사’가 왔을 때의 강수량을 뛰어넘는 시간당 113.5mm 의 물벼락이 쏟아졌다.
한반도 미래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지속적으로 심화돼 극한기후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강원도는 2014년 연강수량 역대최저, 2015년 평균기온 역대최고를 기록하는 등 이미 기상학적으로 최대 가뭄이 발생해 제한급수에 따른 주민 불편, 막대한 사회적 비용 증가 등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러한 피해의 원인중 하나는 지형이다. 강원지역의 82%는 산간지역이다. 경사가 급하며, 호우 시 하천유량이 급속히 빠져나가 유출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지형적 특성을 가진다. 여기에 생활용수의 취수원을 전적으로 하천수에 의존하는 지역적 특성까지 맞물려 갈수기 용수확보의 어려움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강원지역이 빈번하게 가뭄에 노출되는 이유이다.
또 다른 원인은 안정적이지 못한 수원지이다. 강원도의 미급수 지역 인구비율은 약 3.7%로 도서지역이 많은 충남, 전남에 이어 3번째로 높은데 대부분의 미급수지역은 수원을 계곡수 또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무강우 현상이 지속되거나 한파로 인한 동결이 발생할 시 매년 가뭄 피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강원지역의 항구적인 가뭄극복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속적인 유수율 제고 및 운영관리사업의 시행이다. 강원 지역 상수도 유수율은 전국평균 유수율인 84.8%에 못 미치는 73.4%이다. 애써 만든 물의 26.6%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6%의 손실량을 줄이는 것이 가뭄극복을 향한 첫 걸음이고, 그 방법이 유수율 제고 사업이다. 재원의 손실도 줄이고 귀중한 수돗물을 효율적으로 공급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수율 제고와 운영관리사업이 필요하다.   
둘째, 취수원 다변화 및 기존시설 재개발을 통한 시설연계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상수원 취수원을 지표수에서 지하수자원으로 확대 또는 병행함으로써 가뭄에 따른 물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지하수자원을 확보한다면 안정적인 상수원을 공급할 수 있다. 더하여 기존 저수지간 시설연계를 통해 보조수원을 확보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공 및 민간시설에 절수기구 적극적 도입과 일상생활 속 물을 아끼기 위한 방안 등의 시민교육강화가 필요하다. 수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확보된 수량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절수기구의 보급과 올바른 물 사용법 등의 시민교육 강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모든 관계기관과 지자체, 더 나아가 도민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겨울 가뭄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장·단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각자 실정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고 실현한다면, 강원도민들은 더 이상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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