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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국립공원 탐방이 주는 건강복지 서비스의 가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2.17 18:55 수정 2018.12.17 18:55

허 영 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기암절벽과 폭포 등 굽이굽이 이어지는 전북 무주 구천동 계곡에 자리잡은 덕유산국립공원 어사길은 저지대의 완만한 코스로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하며, 깨끗함의 대명사인 구천동계곡이 흐르고 수려한 경관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명품길이다.
이러한 명소로 이름난 구천동 어사길은 저지대 탐방문화 정착을 위한 협업사업으로 2016년 조성됐다. 지난해에는 구천동어사길을 주제로 환경부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덕유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건강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핵심사업으로 ‘심신건강(心身健康)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했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는 심신건강 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첫 번째 구천동 어사길에서 진행되는 건강 숲 체험프로그램이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학계 전문가와 함께 과학적 검증을 시도했다.
현대인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척도로 삼아 대학생 30명을 선정해 총 3회(1박2일)에 걸쳐 검증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검사항목은 혈액 및 타액 내 코티졸을 비롯해 혈압·맥박·스트레스·불안·우울 척도 등을 측정했다. 분석결과 코티졸 변화는 물론 혈압·맥박이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참여 후에 현저하게 낮아졌다. 또 스트레스·불안·우울 측정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숲 체험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완화와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두 번째로 심신건강센터에서 건강수첩을 등록한 후 탐방객 스스로 혈압·맥박·스트레스 지수·몸무게 등을 수첩에 기록하도록 했다. 셀프(self) 건강 체크와 건강데이터를 전문가 건강상담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국립공원을 다시 찾는 재방문 효과로 이어지게 했다.
마지막으로 심신건강 사후관리 프로그램으로 건강수첩 작성에 참여한 탐방객을 무작위로 선정한 후 수첩에 기록한 데이터와 설문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치를 갖고 전문가와 1:1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1박2일 힐링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으로 숲속 명상·요가교실, 야간 별자리 체험 등을 진행하며 바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심신건강(心身健康) 프로젝트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건강 관심사를 연계하는 차별화된 건강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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