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규정인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사진)이 내년 2월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주호영 의원에 따르면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계속된 경제정책 실정에 의한 고통과 안보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먼저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되는 범보수 통합을 통해 추락한 자유한국당을 재건하고, 제21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고위원이 아닌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경북 다선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이 없다’라는 지역 정가의 비판 속에,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주호영 의원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탈당파의 대표적 주자였던 주 의원은, 대구 경북의 친박 의원들과 대구 경북에 집중되어 있는 태극기 관련단체들의 지지여부, 특히 전당대회 때마다 불거진 TK 국회의원들의 분열 등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들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당 원내대표가 서울의 잔류파에서 나온 만큼 당 대표는 ‘당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나오는 게 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의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이 적절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또 전당대회가 예년처럼 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고루 득표를 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한국당 책임당원의 다수가 몰려 있는 TK 출신인 주 의원은 당심(黨心)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한편 주호영 의원은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해박한 논리,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과 누구하고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친화력이 장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