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덕 선생은 1891년 12월 1일 고령군 대가야읍 저전리 섶마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도쿄에서 거행된 2.8독립선언을 시작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애국지사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문화부장으로 김구 선생과 함께 환국한 후 고령에서 제헌의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949년 국회에서 설립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친일파를 단죄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그러나 김상덕 선생은 6.25전쟁 때 인민군에게 납치되어 이북으로 끌려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후 40년이 넘도록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워진 인물이 되었다. 1990년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과 남북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겨우 복권이 되었으며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김상덕 선생이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사실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장 제정에 이바지한 공적, 제헌헌법을 기초한 사실 및 반민특위 활동 등의 업적을 종합해보면 김구 선생과 같은 반열에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3등급에 해당하는 독립장을 수여받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고령군민들이 나서서 대한민국장을 받도록 해야 할 과제로 남았거니와 지역에서 김상덕 선생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몇몇 인사들이 2018년 1월,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를 만들기로 결의하였다. 우리는 선생의 고향인 고령지역에서부터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선생의 유지를 이어가는 조그마한 사업이라도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우선 김상덕 선생의 아드님이신 김정륙 선생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모임의 이름을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로 정하고 운영진을 선임하였다. 그리고 매달 회비를 내도록 통장을 개설하였으며 수시로 회의를 열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의논하였다. 또 서울에 있는 김정륙 선생(김상덕 선생의 외아들)과 <민족문제연구소>를 방문하여 자문을 구하고 협력을 요청하였다. 장차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 위하여 정관도 만들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이북에 있는 선생의 묘소를 고령으로 옮기고, 추모공원과 김상덕 선생 기념관을 조성하는 등의 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큰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우리 고령군민 전체가 여론을 조성하고 정부를 추동하는데 나서야 하며, 우리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는 이 일에 앞장서서 신명을 바칠 것이다.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에서 100주년 행사를 크게 개최하는 것과 별도로 우리는 지역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연극단체인 <고령토>는 김상덕 선생의 일대기를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2019년 가을에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고령문화원>에서는 김상덕 심포지움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안동에 있는 <경상북도독립기념관>은 ‘2019년 경북 이달의 독립운동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월의 독립운동가로 김상덕 선생을 선정하고 2월 중순에 <문화누리 가야금홀>에서 강연회를 열기로 하였다. 이 또한 우리 고령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처럼 김상덕 선생을 현창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점에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는 김상덕 선생이 처음 독립혁명에 투신하는 계기가 된 2.8독립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사업으로 2019년 1월 14일부터 장날마다(1월 19일, 1월 24일, 1월 29일, 2월 4일) 대가야읍 중앙로 네거리 쉼터에서 김상덕 선생 홍보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작은 가두 홍보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김상덕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우리는 2019년 2월 8일을 기하여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려고 한다. 많은 군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김상덕 선생을 자랑스런 고령의 독립투사로 현창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우리는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의 취지에 동의하는 모든 군민들이 2.8독립선언기념식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면서 특별히 지역 언론들의 적극적인 보도와 홍보를 기대한다.
김상덕 선생은 2.8독립선언을 주도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문화부장으로서 독립혁명에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애국자이기 때문에 좌우의 이념과 사상을 떠나 고령군민은 누구나 선생에 대해서 잘 알아야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선생께서 태어나서 자란 대가야읍 저전리 섶마에 사는 주민 가운데서도 ‘김상덕’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분이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지역의 언론들이 김상덕 선생을 알리는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또 고령군수와 도의원, 군의원들을 비롯한 모든 선출직 공무원과 교육장, 교장은 물론 지역의 모든 기관·단체들의 참여를 요청한다. 필요하다면 기관·단체를 방문하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4일에는 <6.25참전용사회>를 방문하여 어르신들께 설명을 드려서 호응을 받았다.
고령 = 김명수 기자 kms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