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지난 14일 중국산 들깨·고추·땅콩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대량 판매한 학교급식 납품업체를 적발해, 관할 검찰청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17일 농관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해당업체는 대구시에 소재하면서 지난 2017년 12월경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여 동안 중국산 들깨·고추·생땅콩을 소포장 작업해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지난해 11월 단속반에 적발됐다.
중국산 들깨가루 약 8톤 1억 1천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판매하고, 중국산 건고추와 고추씨분을 국내산 건고추와 혼합해 약 8톤 1억 3천만원 상당을, 중국산 생땅콩과 국내산 생땅콩을 혼합해 약 3톤, 2천 500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해 위반금액이 2억 6천만여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체는 들깨가루와 고춧가루, 생땅콩의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유치원, 초·중·고, 대학교와 병원 등 246곳에 납품하는 학교급식 업체 및 유통업체 220여개소에 판매했으며, 농산물을 분쇄하거나 소량 혼합할 경우 육안식별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 국산과 가장 비슷한 색택과 모양, 냄새 등을 유지할 수 있게 들깨가루의 경우 중국산 통들깨를 구입, 직접 들깨가루로 가공해 소포장하고, 고춧가루는 중국산 건고추와 고추씨분을 구입, 국내산 건고추와 혼합 분쇄해 국내산 고춧가루로 소포장해 판매했다.
또 생땅콩은 육안 식별로는 구분이 어렵게 소량의 중국산을 국내산과 섞어 소포장해 판매하는 등 매우 고의적이고 지능적인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
최호종 농관원 경북지원장은 “특히 앞으로도 농식품 부정유통 근절을 위해 수사전문가로 구성된 기동단속반을 활용,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이거나 국산과 외국산을 혼합해 국산으로 거짓 표시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집중 단속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공휴일과 야간 등 원산지표시 취약시간에도 단속을 강화하고, 원산지가 의심되는 경우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 등 과학적인 식별법을 단속과 수사에 적극 활용해 농식품 부정유통 행위에 적극 대처하겠다”면서, “소비자들은 농식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표시가 없거나 표시된 원산지 등이 의심되면 전화(1588-8112번) 또는 농관원 홈페이지(www.naqs.go.kr)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ㅈ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