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칼럼

과체중=건강의 공적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2.25 18:48 수정 2019.02.25 18:48

김 시 종 시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나 제자들이 요즘 건강이 어떠시느냐가 화두(話頭)다. 나의 답변은 그럭저럭 지낸다고 선문답이다.
병원에 들러 의사 선생님 앞에 현신하면 나의 체중을 물고 늘어진다(?). 적정한 체중을 계산 하는 방법이 있지만 견해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내 경우엔 내 체중이 내 키 수치의 46.4%다. 과체중이 되면 보너스로 당뇨와 고혈압이 지급(?)되어 장기 관리체제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필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승(必勝)의 신념(信念)’을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간다. 싸움에는 꼭 이겨야 한다. 병과의 싸움, 모든 경쟁에 승자가 되기 위하여 합리적 최선을 구사한다. 패배하고 나서 억지로 미담(美談)을 조작하는 것보다 화끈하게 이겨야 한다.
취직시험이나 자격시험에도 최단기에 우수(상위)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것을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다. 총 한방에 과녁을 바로 명중하는 단발명중(短發命中)을 최상의 가치로 받아들인다.
살아가면서 적절한 배짱도 때로는 마다하지 않는다. 젊은 날(20대~30대) 나에게 살(체중)을 좀 빼야 쓰겠다(?) 하면 내 체중에 깊은 관심을 가지셔서 고맙지만, 나의 인생철학은 내가 돈이 없어 하인(下人)은 따로 못 거느리지만 몸무게 나마 2인(二人)분을 거느리고 사는 게 나의 소박한 소원인데, 소원을 이루자면 지금보다 체중을 60%이상을 늘여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건 나의 본심은 아니다. 과체중에 대한 노이로제를 축출하기 위한 나의 방어기제의 발동임을 실토한다.
R양은 키도 크고 마스크(얼굴)도 시원하게 생겨 미혼남에겐 장래 배우자로 주목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젖뗀 아이들이 아기 밥그릇에 끼니를 담아 쪼끼식(조금씩)먹듯이, R양도 한 달에 쌀5kg도 절반을 남기는 초미니 식사를 준행(?)하여 체중도 과소체중이 되고, 심지어 한 달에 한 번씩 신고하는 달거리도 25세에 중지가 되고 말았다.
1950년대에 지리산에 입산(入山)한 여자 빨찌산도 극심한 영양실조로 돌치(石女)가 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여자의 진정한 자랑은 날씬한 몸매보다 결혼하여 자녀를 생산하여 국가와 가정의 희망을 재창조해야 한다. 그 뒤 R양은 건장한 남편을 만나 건실한 가정을 이룩했단 소문이다. 너무 일찍 끝낸 단경(斷經)을 치료하여 더욱 활기 넘치는 가정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건강과 육체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소식(小食)이나 단식(斷食)은 건강을 잃는 지름길이 된다. 영양실조가 되지 않도록 충분하게 식사를 하고 적절하게 운동(체력단련)을 하여, 비만증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명심해야 한다.
그전에는 너?나 없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이라면 답변이 백점만점이지만 요사인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보다 직장이라는 말이 더 공감을 얻고 있다. 건강한 사람도 직장이 없으면 돈이 없어 건강관리에 차질이 생기지만, 직장이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돈이 있어 적절하게 하기 때문이란다. 직장이 건강보다 앞서는 세상이 되었으니, 직장인들은 직장의 필수요원이 되도록 각별히 착심 해야 될 것 같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