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와 자산어보로 유명한 신안군의 그 섬에서 일어난 여교사의 인생을 난파케 한 흉악한 3인의 사나이에 의한, 성집단 난행(윤간)사건에 대해, 1심을 담당한 목포지원의 합의부 재판부에서 시원한 철퇴가 내려졌다. 강간·치상죄로 피고 김모(38)징역 18년 이모(35)징역 13년 박모(48)징역 12년이 선고됐다. 강간은 동물의 세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사회에만 있는 타기해야 할 악행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강제로 일방적인 성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성범죄자는 인격이 미숙하고,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자제력을 상실한 비이성적인 사람이라 봐도 될 것 같다. 집단윤간을 당한 여교사는 교사이기 앞서, 젊은 아가씨로 화려한 도시를 뒤로하고, 외진 섬마을을 찾은 것은 초롱초롱한 아동(제자)들의 배움의 열기를 충전시키러 온 것이다. 특히 벽지·낙도(落島)에서 교직생활을 하자면, 지역사회의 색다른 풍속이나, 바닥마을 섬에 존재하는 미신 때문에, 그 속에 적응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일 것이다.아동교육을 위해 파견된,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는 여 선생님을, 파시(波市)에 찾아온 철새(매춘녀)로 취급하다니, 인격이 출장한 망나니임에 틀림이 없다. 여교사를 겨냥한 성범죄가 어찌 이미자 노래속의 그 섬에만 있겠는가. 이 땅 어디에 가나 젊은 여교사의 처지는 위태롭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교육을 하고, 제대로 된 나라가 되자면 국민도덕재무장이 이뤄져야 한다. 성범죄를 한 치한을 교도소에 격리시킨다고, 성범죄에 대한 뿌리가 완전히 뽑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 각자, 특히 남성들이 엄격하게 자기 사타구니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스라엘 속담에 인격자는 입(口)과 사타구니로 평가한다는 말이 있다. 성범죄뿐 아니라 모든 범죄에 대해, 풀어진 국민 기강을 바로 잡자면, 엄격하게 중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법관들의 온정주의가 사회를 걷잡을 수 없는 카오스로 내몰게 된다. 그 섬의 윤간범의 중형선고로도 피해여선생님에게 마음의 안정과 이전의 평화를 되찾아주지는 못할 것이다. 피해 여교사도 보다 높은 차원에 인생 목표를 설정하고, 타의에 강제된 그 전의 불행을 하루 빨리 잊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여선생님, 당신은 영원히 순결한 성처녀십니다. 벌써 몇 십년이 좋이 흐른, 법창의 참신한 실화가 생각난다. 광주고등법원장으로 정년퇴임한 이영범원장이 판사시절, 강간범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살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강간은 정신적 살인이라며, 한국 법조사상 최초로 사형을 선고하여, 반 인륜적 법죄에 경종을 울렸다.해마다 가을을 뜨겁게 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노벨문학상 사상 초유로 대중가요(팝송) 작사자가 유명 시인으로 간주되어, 미국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참으로 축하하고, 축복을 받을 쾌거다.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의 열린 혜안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사에도 시 수준에 이르는 질 높은 가사도 있지만, 저속한 직감이 오는 질 낮은 가사도 드물지 않음을 불편하게 느끼는 현실이다.우리나라 대중가요 작사자중엔 단연 양인자 작가가 돋보인다. ‘그 겨울의 찻집’ ‘타타타’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등 본격시를 뺨치는 수준높은 가사를 보여준 양인자 작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양인자 작가는 저력있는 소설가다. 그 분의 소설을 아직 못 읽어봤지만, 가요작사가 뛰어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소설도 문제작의 산실이란 확신이 든다. 미국의 팝송작가 밥 딜런이 유명시인으로 인정되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우리나라 대중가요 작사자들도 수준높은 노랫말을 지어 국내 문학상 시부문 수상자가 속출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