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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울릉

기상 이변, 鬱陵島 경제에 직격탄

김민정 기자 기자 입력 2019.03.10 17:26 수정 2019.03.10 17:26

오징어ㆍ고로쇠 품귀 이어 산채도…
적설량, 예년 1/4수준

 

울릉도의 대표적인 겨울 먹거리인 우산고로쇠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눈 속에서 수액을 끌어올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울릉도 우산고로쇠는 고유의 유전자를 가진 울릉도 특산식물로 육지의 고로쇠와 차별화 되어 왔다.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총 30종의 고로쇠 나무 중에서도 울릉도 우산 고로쇠는 보통의 고로쇠 나무와 비교했을 때 가시에 털이 없고, 과실이 더 큰 것이 특징으로, 울릉도에서 자생하며 당도가 더 높고, 잎이 여섯 개에서 아홉 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일반 고로쇠와는 다른 울릉도만의 특산식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산 고로쇠는 울릉도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25~50년 된 고목에서 뽑아 타 지역의 고로쇠 수액에 비해 사포닌 향이 탁월히 강하고 당도면에서도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고, 울릉도의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자연환경이 입소문나면서 조금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우산 고로쇠를 고집하는 매니아들마저 생겼다.

2016년 울릉군에서 도입한 수액살균정제시설로 비가열 정제가 가능해지면서 보존력 또한 향상되어 우산 고로쇠가 울릉도의 겨울철 신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올 겨울 울릉도는 이상고온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로쇠 수액의 양을 결정한다는 일교차가 적었다.

또한 20181월의 경우 100.7cm, 2월엔 166.2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설지의 명성을 잇는 울릉도였지만, 올해는 이의 1/4에도 못미치는 123.7cm, 234.4cm의 적설량을 기록함으로써 온화해진 날씨에 고로쇠 수액의 양이 급감 판매할 곳이 있어도 고로쇠 수액이 모자라 출하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월에 미리 예약주문을 받았다가 고로쇠 수액이 없어 환불하는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겨울에 박스와 공병, 호수와 비닐 등을 미리 선주문하여 고로쇠 수액을 판매하는 고로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박스값도 안남게 생겼다는 넋두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고로쇠철이 되면 누구보다 바빠지는 울릉도 한진택배 박진효 팀장은, 20183월 하순만 해도 25천박스 정도의 고로쇠가 택배로 나갔는데, 올해 현재 5천 박스 정도에 불과해 예년의 1/5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고로쇠에 이어 출하되는 명이와 산나물을 채취, 수매하는 농민들 중에는 눈 속에서 자라야 순이 부드럽게 나오는데, 산나물들이 이상고온에 웃자라 억세지고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바다에서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고, 새로운 특산 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고로쇠 수액 등도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함으로써, 울릉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신소득 작물 육성과 6차 산업으로의 전환 등 울릉도의 농수산업에 관한 비전과 계획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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