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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지열발전 의해 '촉발'

정승호 기자 기자 입력 2019.03.20 15:29 수정 2019.03.20 15:29

정부공동조사단 결론, '결국人災 '

 

2017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했다는

정부공동조사단의 결론이 나왔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다라는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서울대 교수)"수리자극 과정에서 가해진 주입 압력과 주입량의 자료를 이용해 주요 진원 위치에서, 시간에 따른 공극압의 분포를 계산한 결과 지진발생의 시공간적 분포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유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 내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촉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를 너머 발생한 지진이라는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결과적으로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촉발지진은 인위적인 영향이 최초의 원인이며, 그 영향의 자극으로 공간적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도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물이 단층대를 자극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부근에서 분석한 결과라고 전했다.

연구단은 지진발행 후 지난 20183월 출범해 포항지진의 지열발전소 유발여부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의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포항 지열발전 관계자 처벌과 정부 배상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711월 포항지진이 일어난 후 일부 과학계 단체는 지진 진앙지가 지열발전소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것으로 미뤄,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과 관련 있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지열발전의 원리는 수 지하에 구멍을 뚫고 물을 주입하면 뜨거운 지층에 의해 물이 데워지면서,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한편 포항지열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열발전이 상용화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기 위해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20166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1차 설비를 완공해 시험발전을 시작했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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