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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 3만 여명 운집, '특별법'제정 한 목소리

정승호 기자 기자 입력 2019.04.02 16:44 수정 2019.04.02 16:44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11ㆍ15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 범시민결의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11ㆍ15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 범시민결의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일 육거리 실개천 일원에서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 및 시민화합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3만 여명(범대위 추산)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과격하게 진행됐던 과거 집회와는 달리 평화롭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 날 결의대회는 시민 호소문 및 대정부 촉구 결의문 낭독, 시민구호 제창, 국민청원 참여 퍼포먼스, ‘우리의 소원은 특별법’ 노래 제창, 소원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시민이 지진당시의 공포와 지진으로 인해 이웃이 떠나가는 슬픔을 나타내며, 국민들과 대통령께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 달라는 시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피해시민과 포항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진피해배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우리의 소원은 특별법’ 노래 제창, 소원풍선 날리기 등으로 시민들의 하나된 의지를 표현했다.

결의대회 도중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무대 위에서 시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특히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민청원 20만명 달성을 위한 퍼포먼스를 통해 적극적인 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행사장 내에 국민청원 안내부스(4개소)를 설치해 참가자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안내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도 지진의 아픔을 잊지 않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지진피해 사진전’과 함께 시민들의 소원을 담는 ‘소원지 보드판’도 설치해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바람을 표현하는 자리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공원식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국민들과 정부, 국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범대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최일선 시장으로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깊이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있어서 오로지 시민을 위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오늘 결의대회에 참여한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희망찬 포항의 미래를 염원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했다”며
“우리의 외침이 반드시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육거리에서 옛 포항역까지 약 1㎞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에 신속한 특별법 제정과 실질적 보상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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