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영선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찬을 취소했다는 발언과 달리, 정치자금내역에는 식사가 2회 지출돼 있어 오찬을 취소하지 않았거나, 정치자금을 허위신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이 최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의 2014년 4월 16일 정치자금 수입?지출부를 공개하며 당일 한정식 식당에서 식사를 두 번 했는데 이 식사에 대해 후보자의 정확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7일 주장했다.
곽 의원이 공개한 정치자금 내역에 따르면 세월호 당일 박 후보자는 3건의 정치자금 지출을 했다. 내역은 `법사위 전체회의 관련 기자간담회'12만원', `법사위 전체회의 관련 차담 3만원', `법사위 전체회의 관련 의원만찬 21만3천원'이다. 이중 한정식 식당에서 지출한 것은 식사로 보이며 지출내역에 시간은 명시돼 있지 않다.
당시 국회법제사법위원회는 2014년 4월 14일과 15일에 전체회의, 17일 법안소위를 열었으나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회의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체회의 관련 차담과 만찬을 한 것으로 신고해 허위신고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과거 박 후보자는 2016년 최순실 국조특위 당시 `저는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그날 취소를 했고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박 후보자의 발언과 신고내역이 모두 사실이라면 만찬을 두 번한 것이 되는데, 고가 한정식을 두 번 먹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으며 실제로는 오찬을 한 것이라면 박 후보자의 발언은 거짓이 된다.
곽 의원은 "두번의 식사 중 한번이 오찬이라면 그간 후보자가 비판하던 세월호 당일 행적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고 "또 정치자금 신고 자체가 허위로 의심돼 후보자의 해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일 고급한정식 저녁식사를 두 번한 것이라면 실시간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보고되며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던 시간에, 국회상임위원장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사이며, 당시 교육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라면을 먹다 사퇴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