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채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불법 체류 여성이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내 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40대 불법 체류자 A씨가 폐렴 등의 증상으로 지난달 병원에 입원, 혈액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것.
병원 측은 지난달 말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A씨의 혈액검사를 의뢰했고, 지난 1일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다 폐렴 등의 증세가 심해져 지난 3일 숨졌다.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A씨가 일하던 마사지 업소에서 손님과 성관계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종업원과 업주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숨진 A씨가 어떤 경로로 입국했고,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 확인 중”이라며 “추가 감염자 발생에 대비해 역학조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에이즈 감염자의 개인 신상은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들어 A씨의 국적과 일했던 업소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성관계나 혈액 노출 등으로 걸리는 에이즈는 길게는 10년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조기에 감염 사실을 알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