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가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이했다.
계명대는 21일 많은 선교사와 독지가의 도움으로 창립이 가능했다고 밝히면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꼽히는 성서캠퍼스에 이들의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봉사와 섬김의 정신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에 국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과학원과 함께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중남미 콜롬비아까지 17개국에 96회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파견인원만 3천400명이 넘고 지원 금액은 7억원에 달한다.
특히, 교직원들의 참여는 이미 대학의 전통이 됐다. 교직원 900여명은 2004년 자발적으로 ‘계명1%사랑나누기’를 조직했다.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4억원 가량을 모은다. 기금은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활동, 불우이웃 김장 및 연탄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으로 사용된다.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자를 위해 1천만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5천만원, 2013년 포항 산불피해주민돕기 2천만원, 필리핀 태풍 피해 주민돕기 2천만원, 2014년 세월호 피해지원 5천만원, 2015년 네팔 지진 성금, DMZ목함지뢰 피해 장병 성금, 미얀마 폐광석 피해민 돕기(구호) 성금 2천만원, 2017년 콜롬비아 수해복구 성금 5백만 원 등 국내외 어디든 재난 등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5년 3월 총장 직속기구로 ‘계명카리타스봉사센터’를 설립했다. 카리타스(Caritas)는 사랑, 애덕, 자선의 뜻이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가 추구하는 봉사정신은 지구촌 공동체의 어려움에 늘 관심을 갖고 작은 정성을 보태는 마음가짐”이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창립된 대학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섬김과 봉사의 가치를 한 결 같이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는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부와 미국의 많은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았다. 많은 선교사들은 계명대의 설립과 발전을 위해 수십 년간 희생적인 노력을 쏟았다. 독지가들도 이역만리 멀리 떨어져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의 대학에 거금을 쾌척했다. 국내에서도 대학이 발전하는 과정에는 학교를 위해 헌신적인 참여를 한 독지가와 동문, 교직원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명대가 오늘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이런 계명대의 성장과정은 나눔과 봉사 정신, 섬김과 배려 정신을 활발하게 실천하게 된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