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문화/건강

벌써 대선 패배 후 대비하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7 16:47 수정 2016.10.27 16:47

트럼프, 느닷없는 ‘사업 챙기기’트럼프, 느닷없는 ‘사업 챙기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일(11월 8일)을 2주 앞두고 느닷없이 ‘사업 챙기기’에 나서면서 백악관 입성 실패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막바지 유세에 한창이던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로 잠시 발걸음을 옮겼다. 본인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공식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호텔은 한 달 전 문을 열었지만 트럼프는 공식 개장식이 없었다며 굳이 일정을 잡았다. 그는 선거일을 눈앞에 두고 지지율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경합주 유세를 멈추고 호텔로 달려왔다.기자 수백 명이 모인 개장식에서 트럼프는 유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은 위대하다. 우리가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누구도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하도록 두지 말라”고 주장했다.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구호와는 달라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대선 레이스 내내 망가진 미국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였다.트럼프는 이날 행사가 선거 운동보다 개인 사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어제만 8곳을 들려 3번이나 연설했다. 곧바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뉴햄프셔로 갈 것”이라고 CNN방송에 해명했다.그러면서 “이런 걸 묻는 건 솔직히 매우 모욕적이다.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후보)은 유세 한 번 하고 집에 가서 잠을 자는데도 이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 정말 무례한 질문이다”라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선 이후를 생각해 사업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사업을 하듯 효율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장을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그는 전 직원을 모아 놓고 사진을 찍으며 사업가적 면모를 과시했다. 출마 이후 트럼프의 막말 논란으로 인해 그의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여성, 무슬림, 이민자, 소수인종 등을 상대로 막말을 일삼는 사이 그가 소유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이런 가운데 에릭 댄지거 트럼프 호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앞으로 문을 여는 호텔들은 ‘사이온’(Scion)이라는 명칭을 쓰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의 대선 출마와 관계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건설한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고급 아파트 주민들이 ‘창피하다’며 그의 이름이 적힌 건물 간판을 떼 달라고 하소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