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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선식(金善植) 효자 사기장(청화 백자장)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5.13 21:04 수정 2019.05.13 21:04

김 시 종 시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도예가문이 8代째인 김선식 사기장이다. 한국문화대학에 재학중인 김선식 사기장 맏아들 김민찬 君이 올해 문경전국도자기축제 발물레 경연대회에 대상(大賞)을 거머쥐어, 9대(代) 도예가문으로 발돋움을 하게 됐다.
김선식 사기장 선친 이천 김복만 선생은 생전에 그림솜씨가 일류화가 수준이어서 자제 김선식 도예작가가 빚은 매끈한 그릇에 뛰어난 그림을 그려 넣어 사람들이 찾는 멋진 도자기를 창출했다. 김선식 사기장을 효자라고 한 것은 부친 이천 김복만 화백이 살아 계실 때도 지극 정성으로 모셨지만, 부친 이천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 두 주일도 채 안되어 완벽한 추모비를 세워 드렸고, 선친(김복만 선생) 49재를 지낼 때까지 도자기 빚는 일을 중지하고 오로지 추모하는 생각으로 근신하는 생활을 했다.
그림을 잘 그리시던 이천선생(김복만)이 돌아가셔서 도자기 문양그림이 걱정이 되었는데 김선식 사기장은 도자기 빚는 솜씨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그림솜씨가 정말 놀라웠다. 이천 선생과는 다른 독특한 멋이 살아 숨 쉬었다. 김선식 도예가는 하는 일(도자기)에 지극 정성을 평소에 기울였지만 예술적 천분도 타고 났던 것이다. 김선식 사기장이 도자기 빚는 일에 전력을 투구하지만 시야를 넓혀 주변도 살필 줄 아는 슬기를 지니고 살아왔다. 도자기를 워낙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 처음 시작한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늘 성황을 이루었는데, 단지 솜씨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하는 인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산사(山寺)의 스님들이 김선식 도예가의 도예품을 선호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스님들로서는 아기자기한 김선식 작가의 작품을 만져보기가 어려웠다. 김선식 작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스님들에겐 실비(實費) 수준의 염가로 봉사하기도 했다. 김선식 작가가 산문(山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남모르게 공덕을 쌓아서였다고 본다.
도예가로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자면 수상경력이 다양(화려)해야 한다. 지금부터 20년 전인 28세의 김선식 젊은 작가는 전국전승공예대전 도자기부문에 첫 출품하고, 당당히 첫 응모에 쾌승(입선)을 했다. 7~8백점의 응모작이 답지했지만, 뽑는 것은 열점 이내로 낙타가 바늘 귀 통과하는 게임이었다. 같은 해 동아일보사 동아대전에도 도전하여 공예부문 입선작가가 되어 한해에 권위 있는 두 공모전에 출품하여 둘 다 뽑혀 쌍둥이 입선작가로 발돋움했다. 김선식 사기장은 그 후에도 노력, 정진하여 급기야는 그랑프리(대상)도 몇 개를 거머쥐었다. 20회(20년)에 걸친 정문(正文)문학상 시상으로 한국중진문인에게 큰 힘을 불어 넣었고, 영강백일장 상품후원으로 신예문인들을 양성해 칭송이 끊이지 않았다. 근년에 더욱 문예 진흥에 착안하여, 2017년부터 미산올곧문예상을 제정?시상하여 중진?중견문인을 격려하여 한국문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해 (2018년)부터 경북유일의 신춘문예인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에게 정성껏 빚은 앙징스런 전통 도자기를 상품으로 희사하여 세명일보 신춘문예의 진가를 드높이고 있다.
김선식 사기장(청화 백자장)은 올해 48세의 젊은 연륜이지만 경북도 문화상 조형예술부문수상?경상북도 도자기부문 최고장인?경북도 사기장(청화백자장)으로 완벽한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전통도예가다. 김선식 사기장(48세)은 사업에도 성공하여 문경시 문경읍 온천지구에 5층짜리 관음요기념관을 개설하고 있다. 한국유일의 찻잔 박물관을 관음요기념관 1층에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쇄도하고 있다.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이니, 김선식 사기장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 땅을 대표하는 전통도예가로 우뚝 서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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