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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팔공산맥 관광활성화 요건, 구름다리보단 국립공원 추진에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5.15 20:17 수정 2019.05.15 20:17

팔공산은 그 자연환경에서, 천혜가 준 경관이다. 천혜자연을 개발하여,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던 시대는 벌써 지났다. 어떻게든 그대로 둔 보존에서, 관광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지금의 자연보존의 가치적인 시선으로 보면, 그 때 개발로써 관광사업의 추진은 일종의 막 개발로 평가돼야 한다. 토건식의 막 개발은 자연의 훼손일 뿐이다.
팔공산(1,193m)은 태백산맥의 보현산(普賢山,1,124m)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된 산맥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이 양 날개를 펼친 모습으로 솟았다. 이 같은 팔공산맥이 아직까지 국립공원이 못된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수치인 동시에, 팔공산맥의 부끄럼이다. 대구·경북권 행정의 게으름이다. 이럼에도 대구시가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산업 활성화란 명분으로 총 길이 320m의 구름다리 설치 여부에,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의제로 설정한 시민원탁회의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지난 14일 시민단체들이 ‘팔공산 구름다리는 ‘개발’이 아닌, 퇴행성 ‘삽질’이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16일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팔공산 구름다리’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연다. 대구시는 이날 팔공산의 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를 위한 보존과 개발에 대한 입장,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및 생태보전 등 분야별 쟁점을 토론한다. 주요 입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투표한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경실련 등 7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앞산·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팔공산 구름다리는 예산을 낭비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대책위는 기존의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이자 구름다리 출발점인 신림봉에서 대구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름다리가 오히려 경관 감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만들면, 이를 지탱할 거대한 철탑 기둥도 세워야 한다. 팔공산에 인공 시설물 수십 개를 설치는 심각한 환경파괴이다.
대책위는 또 팔공산 구름다리가 해발 820m에 설치돼, 일반 관광객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결국 1만1천원에 달하는 케이블카 비용은 케이블카 운영업체에 특혜만 줄 뿐이다. 대구시 추계에 따르면, 구름다리가 설치되면 팔공산 케이블카의 매출은 약 30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후 매년 5% 정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구름다리 설치로 동화사와 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이 2017년 200만 명에서 2020년 400만 명, 2021년 500만 명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책위는 동화사 집단시설 지구에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난에 시달리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름다리 건설은 대구시의 무분별한 관광 상품 베끼기의 산물이다. 행정이 빚어낸 최악의 참사이다. 퇴행성 삽질에 불과한 사업을 개발로 포장하며 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대구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350여명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팔공산 개발과 보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본질은 원탁회의나 의견수렴이 천혜의 팔공산맥을 구름다리가 보존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천혜의 자연을 보존이 아닌, 자본창출로 보는 시선도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기가 막힌다. 위 같은 재정과 토론으로 팔공산맥을 국립공원을 만들기에 대구·경북권의 의견을 듣는 것이, 미래의 관광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대구경북권의 시·도민들과 동화사 사부 대중들과 시민단체는 팔공산맥의 국립공원 만들기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팔공산맥의 국립공원화를 위해선 일정기간 휴식년을 두는 것도 국립공원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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