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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하회별신굿탈놀이 관람객 300만 돌파, 세계인 탈놀이 거듭나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5.26 18:31 수정 2019.05.26 18:31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삶은 고단하다. 고단을 친구삼아, 일상생활을 이어간다. 이럴수록 한판의 신명풀이가 생활에 활력을 부른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들에겐 대표적인 놀이로써, 신명풀이다. 가진 자를 풍자하고, 권력자를 희롱하면, 그만한 대로 세상은 우리의 것이 된다. 게다가 하회탈춤은 양반의 지체와 선비의 허구적인 학덕을 조롱한다. 특권층의 속빈 윤리성도 폭로한다. 남녀 질서도 전도된다. 때문에 적어도 별신굿이 벌어지고 있는 무대에서만큼은 양반과 천민의 구분이 사라진다. 그 구분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양반에게는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질서 위반의 극치가 아니고, 진실의 드러남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928년(戊辰年)을 마지막으로 그 전승이 중단된 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졌다. 800년이란 세월을 이어 오면서 마을을 지켜온 신성가면인 하회탈마저도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보관 장소가 바뀌었다. 하회탈과 별신굿탈놀이는 역사의 흐름 속에 묻혀버린 한 시대의 풍속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2017년 12월 하회탈은 고향인 안동시로 되돌아왔다. 고향을 찾은 하회탈은 과거보단 더욱 신명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하회별신굿탈놀이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만큼 우리와 외국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안동시 주최,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에서 주관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관람객이 이달 누적된, 관람한 사람들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지난 1997년 상설공연을 시작으로 2007년 100만 명, 2014년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19일 기준 22년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회고하면, 그동안에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100만 명이 넘어서는데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 200만 명은 7년, 300만 명은 5년, 상설공연 활성화에 따라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어, 상설공연이 안동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상설공연에 대한 안동시의 적극 지원에 기인했다. 지난 1997년 60회로 시작됐던, 상설공연을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2010년 149회로 증편했다.
2014년 215회, 올해는 ‘생생문화재 활용’ 사업의 화요 상설공연과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 목요 상설공연을 추가했다. 역대 최다 공연인 297회를 편성해,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을 안동 관광의 중심으로 더욱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안동 원도심 관광객 및 숙박업소 이용 관광객들을 위해, 문화의 거리와 웅부공원에서 야간공연(30회 예정)을 시행하는 등 300회가 넘는 상설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은 안동시에 특화된 대표 공연예술 브랜드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지역 공연예술의 상설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타 지역의 상설공연에 모범이 되고 있다. 안동시는 안동을 찾는 관광객은 우선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싶어 하고, 그중에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을 꼭 관람하고 싶어 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이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회탈춤에는 그 시대상을 비판하는 혼을 담고 있다. 사람의 정신인 혼은 정체된 그 무엇이 아니다. 살아서 꿈틀거린다. 하회탈춤엔 일정한 몸짓과 대사가 있다. 몸짓과 대사에 우리 시대의 정신을 담아, 시대를 비판해야한다. 비판에서 탈춤은 미래지향으로 발전한다. 지금의 보존과 당대의 비판이 동행할 때에, 현대인들은 탈춤에 열광할 것이다. 우리가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금보다 미래를 위함이기 때문이다. 탈춤의식엔 우리 모두가 고른 삶을 살자는 사회변혁 의지로까지 승화되어야한다. 이때의 승화가 바로 탈춤이 담은 정신이다. 정체하여, 변화와 혁신을 못하면, 탈춤도 정체로 갈뿐이다. 탈춤보존회는 옛것을 철저하게 보존하되, 미래엔 국경이 없는 세계인의 것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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