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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모술에 몰아친 ‘모래폭풍’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3 15:51 수정 2016.11.03 15:51

이라크 정부군, IS공습 전략에 차질이라크 정부군, IS공습 전략에 차질

2년 4개월 만에 모술에 입성한 이라크 정부군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반격 뿐만 아니라 모래폭풍이라는 자연재해에 봉착했다.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 1일 모술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뒤 진열을 재정비하는 사이 시속 40㎞의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거센 모래폭풍이 발생해 이라크 정부군의 진격을 방해하고 있다.모래폭풍은 정부군의 사기와 전력을 반감시키고, IS에게는 전략적 이점을 주는 천재지변이다.사막으로부터 날아온 모래와 먼지를 동반한 폭풍은 이라크 정부군의 시야를 가리고 IS 조직원을 은폐할 뿐만 아니라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정교한 무기와 열감지장비 등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라크 정부군 입장에서 모술 도심 지형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어 모래폭풍으로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공격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 시야 제한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2014년 모술을 점령한 뒤 현지기후에 적응하고 모래폭풍과 같은 환경에 익숙한 IS 대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IS는 모래폭풍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IS가 라마디를 점령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모래폭풍과 안개 등을 이용해 급습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군은 같은 해 12월 라마디를 탈환했지만, 당시 미군의 전직 고위 군관계자는 “라마디 전투에서 모래폭풍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모술 탈환작전에서 모래폭풍이 이번 한차례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모래폭풍은 2~3일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래폭풍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개월간 모술 지역에 비가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일간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모래폭풍을 예방할 기상 조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한편 모래폭풍이 불자 모술을 점령하고 있는 IS 대원들이 신이 보낸 선물이라며 기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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