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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빗길운전, 나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지는 않나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1 19:42 수정 2016.07.11 19:42

며칠 전 엄청난 양의 비가 왔다. 운전을 하고 있는데 빗줄기로 인하여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래 몇 년 중 가장 비가 강하게 온 것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국도에서는 강한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80km를 훌쩍 넘어서 달리는 차량들이 보였다. 커브길에서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휘청이며 빨간 브레이크등을 몇 번이나 깜빡였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며 사람들은 ‘나는 운이 좋으니까 사고가 나지 않을거야.’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필자도 ‘나는 사고랑은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자주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방심하는 순간 찾아왔다. 3년 전 빗길운전만큼이나 위험한 빙판길에서 운전하다가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를 겪었다. 빙판길 위에서 달린 속도는 고작 40km/h였지만 얼음뭉치를 충격한 타이어는 이미 방향을 잃었고 차체는 빙글빙글 돌아서 가드레일을 충격했다.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었지만 차량은 폐차했다. 그 사고 이후 빗길이든 빙판길이든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날에 운전을 하게 되면 다리가 뻣뻣하게 굳는 것을 느낀다. 사고를 당해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신경이 곤두선다. 빗길, 빙판길에서 쌩쌩 달려도 사고 한번 나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분들은 내일 아니면 그 이후라도 사고가 절대 나지 않는다고 100% 장담할 수 있을까? 사고라는 것은 나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나의 운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낮춰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변상황을 잘 살펴보며 운전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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