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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어느 신춘문예 시상식 유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02 20:29 수정 2019.07.02 20:29

김 시 종 시인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제2회 세명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019년 6월 28일 오후 6시에 안동시내 탈춤광장에서 거행되었다.
그 날 그 장소는 대단히 뜻 깊은 자리였다.
세명일보 창간 세돌 기념식과 세명일보TV 개국행사를 겸한 자리였고, ‘10월의 마지막 밤’을 열창한 중진가수 이용씨가 특별출연이 예고되어 있었다. 시상식의 첫 순서는 사회자(세명일보TV 여자 아나운서)가 세명일보 당·입선자 발표에 곧바로 이어 김창원 세명일보 사장님의 2분짜리 짤막한 인사말씀이 있었고, 심사위원인 필자(김시종 시인)의 초미니 신춘문예 심사소감이 이어졌다.
필자(김시종)는 신춘문예 공모는 맨 처음 1925년에 동아일보에서 문예작품공모가 시작됐고, 3년 뒤인 1928년엔 조선일보에서 신춘문예 작품공모를 시행했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에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하는 신문은 30개 일간 신문사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경상북도의 15개 일간지중엔 세명일보가 유일하게 신춘문예 작품모집에 열의를 쏟고 있다.
2018년에 처음 실시되어 올해는 2회째 신춘문예작품을 공모하여 3월 28일엔 신춘문예 당선자 명단을 발표하고 만 3개월이 되는 6월 28일 창간기념식장에서 시상식을 거행했다. 세명일보 신춘문예는 시·수필 2개 분야만 모집하고 있지만, 입상자를 늘여 신춘문예의 ‘좁은 문(門)’을 완화하여, 문학 지망생들의 사기(의욕)를 크게 높여 주고 있다. 딴 신문의 신춘문예는 거의가 공모부문별로 달랑 당선작 1편을 뽑거나, 당선작이 없는 경우 가작을 한편 뽑는 것으로 응모자에게 야박(?)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세명일보의 경우 시와 수필 2개 분야를 모집하고 있지만 입상자 수를 작품이 입상수준만 되면 당선자를 더 뽑아 문단진출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시·수필 분야별로 당선작 1편·준당선 1편·가작2편정도·선외가작 2편 정도를 뽑아 당선작과 준당선작은 기성문인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가작 입선의 경우도 본인의 저력만 있다면 문학활동이 가능하다고 본다.
세명일보 신춘문예가 당선자를 늘인 것은 한국문학의 발전과 입상자 개인의 소질계발을 위해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함임을 이해하고 세명일보 신춘문예에 적극 노크하시기를 기대해 본다.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입선자에겐 상금대신 8대째 전승도예가인 김선식사기장(인간문화재)의 고급전승도자기(청화 백자 8각병)를 지급하여 더욱 이채를 보인다. 일간신문 신춘문예는 문학고등고시다.
이번 세명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가작 입선자 두 명이 불참했다. 평생 한번 밖에 없는 웬만한 사람은 한 번도 있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포기(?)한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불참한 경우도 있겠지만, 등급이 흡족하지 못해 안 나타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상자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라고 가정을 해도 교도소장님께 특별 탄원하면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시상식을 막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하든지 성실한 사람,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춘문예를 단행한 김창원 세명일보 사장님의 문학지원 정성에 감명을 느끼고 매회 고급 도자기를 8점이나 희사한 김선식 사기장(인간문화재)님의 지속적인 발전을 빕니다.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 제현의 건필도 아울러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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