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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세계유산 등재 서원, 체계적 관리 방안 필요"

김범수 기자 기자 입력 2019.07.08 15:09 수정 2019.07.08 15:09

대구경북연구원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데 따라 이들 서원이 명실공히 세계적 명성과 위상에 걸맞은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적절한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성실 박사가 '대경 CEO Briefing' 제582호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서원, 명성과 문화적 가치 더 높이자!'라는 주제의 연구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제582호 브리핑에 따르면 서원(書院)은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先賢祭享)을 위해 사림(士林)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으로서, 유교 사상과 문화를 전파하고 지역사회의 문화발전과 인재교류를 촉진하는 상징적 기구다. 

전국에는 672개의 서원이 남아있으며, 대구경북에는 전국의 35%에 달하는 233개가 있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은 대원군 때 철폐되지 않은 47곳 중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뛰어나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 서원 9곳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 9곳 중 대구경북에는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등 5곳이 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닌 탁월한 문화유산(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으로 인정받았다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서원에서는 배향된 인물의 후손들이 주축이 돼 선현추모 향사(享祀)를 봉행하고, 일부 유명 서원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경우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향교·서원 97곳에서 다양한 공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 생생문화재활용사업, 전통문화체험관광사업,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 등이 대표적인 공공사업이다. 하지만 서원의 관리·운영 주체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사업수행이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주변 지역과 연계한 세계유산의 적극적인 활용에는 아직도 한계가 있다.

이에 김 박사는 대구경북지역 세계유산 등재 서원의 문화적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구경북의 5개 서원을 세계적 명성에 부합하도록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서원 간의 연계·협력을 통해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가동해야 한다. 시·도와 시·군, 서원 관계자, 문화·관광·교육·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총괄 관리·운영기구를 구성해 그 토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서원이 갖고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도록 대구경북 지역 대학·연구소와 협업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의 인문학 전공자와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 모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서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므로 보존과 활용 측면에서 적절한 균형 찾기가 필요하며, 세계유산에 걸맞은 체계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관련 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보존·관리해야 한다.

서원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방문객 각자의 삶 속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교육, 체험, 전시·공연과 배향인물 중심의 스토리텔링, 학맥도 맵핑, AR/VR,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수많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세계유산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접근성과 숙박 환경개선 등 수용태세도 보완·확충해야 한다.

끝으로 서원을 중심으로 문화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서원 중심의 마을단위 관광자원 활용과 함께 하회·양동마을, 석굴암·불국사, 부석사와 봉정사 등 지역의 세계유산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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