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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18 20:21 수정 2019.07.18 20:21

이 기 희
성주 대동초등학교장

자녀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된 부모님은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전철을 밟지 않고 순탄한 길을 가주기를 바라는 분이 많다. 자녀의 특기 적성이나 좋아하는 것에는 관심이 적고 그저 좋은 직장 돈 많이 버는 직장을 막연히 기대하는 분이 많은 실정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학생의 행복이며,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여기서 행복에 대한 정의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보편타당한 진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소득이 보장되어 생활의 어려움이 적은 삶일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고 힘들더라도 소득만 따지는, 모두가 다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나라의 장래는 어떤 모습일까?
숲에도 다양성이 있어야 하고 생태계에도 다양성이 있어야 하며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사람들로 섞여 있어야 바른 사회가 된다. 괴짜부터 순진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각자의 역할을 다 할 때 그 사회는 바르게 굴러갈 것이기에 모두가 각자의 특기나 적성을 살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 부모님이 한 일을 되돌아보며 요즘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은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수용해줘야 할 것이다. 우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녀들이 많은 체험을 통하여 스스로 체득하게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은 학업 성적에 덜 신경써도 되는 시기이며 시간 또한 많은 시기이므로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여 자신의 특기나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릴적 진로체험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운동하는 집안은 운동 관련일을 하는 사람이 많고, 사업하는 집안은 사업하는 사람이 많고, 음악하는 집안은 음악관련부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 분야 소질도 영향이 있겠지만 보고 듣고하는 것이 많아 그 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해줄 스승을 주변에 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자기의 취미가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직업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일 것이며 행복한 직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노동의 신성함과 소중한 것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으면 좋겠다. 요즈음의 젊은이들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우리 부모님이 자녀 양육과정에서 잠재적으로 학습시킨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지극하여 자녀가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라면 다 해주거나 어떤 때는 자녀의 시녀처럼 헌신적인 일을 하는데, 심지어 방청소와 자기 공부방 정리 정돈은 물론이고 음식을 떠먹이거나 숙제도 대신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 시절 일의 중요성이나 어려움을 너무 경험하지 못하고 편하게 자라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대부분은 고등학교까지만 뒷바라지 하고 이후 대학은 집을 떠나 독립하여 자력으로 다니거나 학자금 대출 등으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국의 부모님들은 너무 헌신적인 나머지 자녀를 위해 전부를 투자하고 있기에 많은 장단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자녀에게 일의 값어치와 중요성을 느끼게 해야하며 양육하면서 자연히 익히도록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막연히 용돈을 줄 것이 아니라 가정 일을 돕도록 유도하여 일의 댓가로 용돈을 지불한다거나, 심부름이나 가정에서 일정 부분 가족을 위한 일을 하도록 하고 그 댓가를 지불하면 노동의 신성함과 공짜 심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부모님의 생각을 자녀에게 너무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자녀의 관심이나 잘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지 않고 부모님이 그린 그림대로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라면서 헌신의 댓가로 무한의 압력을 행사하거나 강요는 하지 않는지 말이다. 자녀가 특기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의 과를 잘 선택해 주려 하지 않고 대학 간판을 보고 입학시키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하며 우리 사회의 눈도 길거리 현수막에 어느 대학 몇 명 갔다 라는 것에 현혹되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고등학교 진로지도에서도 이러한 시류에 편성하여 학생의 장래를 결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졸업한 후 이들의 삶은 어떠한지 추적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진로가 대학진학 후 바뀌게 된 사례는 없는지 살펴보고 진로지도에서 학생의 특기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진로지도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또한 요즈음의 젊은이들는 기성 세대의 사고방식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관과 직업관 등 많은 부분에서 기성세대와 많은 생각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것이 사회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기성세대에서 이해를 해야 할 부분이며 급진적인 생각의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 변화의 충격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구의 문화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 서구 문화의 잘못된 부분은 메스컴이나 사회 지도층에서 솔선수범으로 건강한 사회로 변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자녀들의 생각이 기성세대와 차이가 있으니 우리 아이를 키울 때 반드시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젊은이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아이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뻔한 말이 있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왜 인색하게 많이 해주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는 아이가 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계획 세워 실천하여 성공한 일까지 충분한 칭찬과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칭찬은 성취감으로 이어지고 자아존중감을 높여주어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녀의 양육은 부모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렵고 힘든 일이며 직업전선 만큼이나 자녀양육에도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할 것이다. 소중한 것은 노력 없이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자녀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주고 자녀의 행복을 위한 진로지도를 해야 할 것이며,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칭찬으로 키워 자아존중감과 성취감을 가지도록 하는 등 부모세대는 AI시대를 맞아 많은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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