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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선거인단 제도 개혁해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3 18:16 수정 2016.11.13 18:16

주별 승자가 선거인단 독식문제...16년만에 다시 고조주별 승자가 선거인단 독식문제...16년만에 다시 고조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부동산 억만장자이자 정치 ‘아웃사이더’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공화당은 대선 외에도 상원과 하원에서도 승리해 예상을 깨고 ‘트리플 승리’를 일궈냈다. 현지 언론들은 대선 전날까지만 해도 클린턴의 승리를 일제히 예상했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 반대였다. 트럼프가 클린턴에 승리했다.트럼프는 무슬림 미군 전사자 가족 비하,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 성추행 등 악재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지율에서 한 때 클린턴에 두 자리 수 격차로 뒤졌다.그러나 트럼프는 최대 장점인 ‘신선함’을 내세워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었다.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국민의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다. 특히 워싱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트럼프 신드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이 과정에서 클린턴도 기득권 세력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금권 기득권 정치에 실망한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들이 막판 대결집하며 트럼프 승리에 기여했다. 세계화의 여파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이민자 증가로 위기 의식을 느낀 백인과 노동자들은 트럼프에 기대를 걸어왔다.트럼프 현상 이른바 ‘트럼피즘(트럼프주의)’으로 집약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표로 대거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와 유사한 점이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EU 잔류 여론이 탈퇴보다 4~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실제 개표 결과는 예상을 뒤집고 '탈퇴'로 결정했다. 세계 증시가 출렁인 것도 브렉시트 현실화가 이뤄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열흘을 남겨두고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를 결정하면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그러나 FBI가 추가로 발견된 클린턴 이메일에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클린턴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대선을 하루 앞둔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최대 6%포인트까지 앞섰다.지난 7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전국 단위 평균 지지율을 보면 클린턴은 45.5%로 트럼프(42.3%)를 3.2%포인트 앞섰다.이날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0% 대 44%, 트럼프를 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라스무센, 블룸버그, ABC/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의 설문에서는 2~4%포인트 트럼프를 리드했다.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로 귀결됐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의 ‘숨은 표’가 선거의 승패를 뒤바꿀 만큼 주요 변수는 아니라고 진단했지만 이 역시 빗나갔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공하당은 상원에서 51석을 확보해 48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앞섰다. 하원에서도 238석으로 민주당(193석)을 따돌리며 과반인 218석을 넘어섰다. 한편 클린턴의 패배를 계기로 미국에서 선거인단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16년만에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8일 치러진 대선투표에서 전국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도널드 트럼프에 패배했다. 10일 현재(현지시간) 개표 결과에서 클린턴은 CNN 기준47.7%를 득표해 47.4%를 획득한 트럼프보다 0.3%포인트 앞섰다. 주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클린턴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트럼프는 과반(270명)이 넘는 290명의 선거인을 차지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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