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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수위‘살벌한 권력다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6 15:48 수정 2016.11.16 15:48

크리스티派 ‘피의 숙청’ …정권인수 작업도 중단크리스티派 ‘피의 숙청’ …정권인수 작업도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내부 권력 다툼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초대 내각에서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한 ‘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과 트럼프 인수위 사이 업무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인수위원장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으로 지난 11일 교체된 여파다.트럼프의 선거 운동을 초반부터 지원한 크리스티는 수개월 전부터 정권 교체에 대비해 인수인계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다. 펜스는 백악관과 인수위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 작업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크리스티 측 인사들은 트럼프 초대 내각에서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위 출범 일주일 만에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 위원장 등 크리스티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 4명 이상이 하차를 선언했다.한 소식통은 국가안보 관련 보직을 누가 맡을 지에 관해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이 통제권을 쥐었다며 “크리스티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 있는 이들에 대해 피의 숙청이 이뤄졌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크리스티의 일처리 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쿠시너가 당선인의 맏사위라는 점을 이용해 크리스티에게 복수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크리스티는 연방 검사 시절인 2004년 쿠슈너의 아버지를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에서 외교국방 분야 2인자로 일하던 매튜 프리드먼도 해고됐다고 알려졌다. 그는 폴 매너포트 전 선거본부장과 연관있는 인물로 대선 승리 후 당선인이 각국 정상들과 연락을 취하는 일을 지원해 왔다. 보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흑인외과의 벤 카슨 역시 공직을 맡지 않고 내부 고문으로 남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이던 그는 크리스티와 마찬가지로 선거 운동 초반부터 트럼프를 도왔다.트럼프의 인수위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선대위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백악관 비서실장, 수석 전력가 겸 고문에 임명되면서 이미 파열음을 낸 바 있다. 한 관계자는 CNN방송에 “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까지 말했다.공화당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시절 국무부 자문관으로 일한 엘리엇 코언은 국가 안보 보직에 전문 관료를 임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몇몇 사람을 추천했지만 트럼프 측이 조언을 듣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선거 과정에서도 트럼프 비판에 앞장섰던 코언은 트위터를 통해 “마치 ‘정부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나 본데 당신들 모두 패배자’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정부 보직을 착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막대사탕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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