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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가스 유출사고 난 대구 경상여고 원인 조사 진척 없어 오리무중

김범수 기자 기자 입력 2019.09.03 16:24 수정 2019.09.03 16:24

2017년에도 원인미상 가스 유출...학생·학부모 불안 호소

지난 2일 대구 경상여고에서 발생한 가스 흡입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지만 원인을 규명할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오전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과 대구지방환경청, 북구청 등은 학교 강당과 과학실험실 등지에서 가스 유출 여부나 악취 발생 요인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학교 인근 3공단 입주 업체 등도 점검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17년에도 원인 미상의 가스가 발생했지만 관계기관은 당시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북구 등에 따르면 경상여고는 지난 2017년부터 악취 등으로 학생들의 고통호소와 근절대책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2년 전 사고 당시 북구와 대구교육청 등은 관계기관과 함께 학교 인근에 위치한 제3산업공단에서 20여차례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6월 이후부터 임시방편으로 학교 창문을 이중창으로 교체하고 공기 청정기 1백여대와 공기 순환기 36대를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공기질 개선에 나섰다.

대구교육청, 가스공사, 대구환경청, 학교 등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인근 3공단에서 유입된 원인 미상의 가스, 강당 내 에어컨에서 나온 프레온 가스 유입, 강당 아래 위치한 과학실의 원인 미상의 화학물질 유입 등이다. 

3공단의 원인 미상의 가스 유입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2일 오전 일부 교직원들이 가스 냄새를 감지해 제기됐다.

강당 내 에어컨에서 새어 나올 수 있는 프레온 가스는 무색·무취로 냄새가 나지 않아 가능성이 작고 학교 과학실로부터 가스 유입 가능성은 사고 발생 직후 최초 측정과 2차 측정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만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은 세 가지의 가능성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강당 아래층에 있는 과학실의 이전을 검토하는 한편 사고가 발생한 강당의 지붕에 창문을 설치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10시 49분께 경상여고에서 학교장의 이·취임식 중 학생들이 원인 미상의 가스를 흡입해 전교생 8백여명 중 7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다음 날인 3일에도 1·3학년 각 1명, 2학년 11명 등 모두 13명의 학생이 두통 등의 이유로 결석하고 2학년 학생 5명은 등교 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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