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7일 오후 2시 도청 동락관에서 ‘2016 종가포럼’을 열었다.이번 포럼에서는 웅도경북의 새로운 비상과 더불어 종가문화도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종가문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포함해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육성할 방안을 논의했다.올해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종가문화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도내 종손·종부, 유림단체, 학계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종가문화의 길’을 보여주는 샌드아트 공연을 시작으로, 종가문화 가운데 산업화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종가음식을 소개하는 영상다큐 ‘경북 종가음식의 사계(四季)’에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등의 고조리서를 비롯해 계절과 절기에 따른 일상식을 소개했다. 이어진 학술강연에서는 ▲ 동국대 임돈희 석좌교수는‘종가문화의 세계화’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 속에서 한국 종가문화의 특징을 조명하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상균 박사는 ‘중국 종족전통의 부활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주제로, 199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사회에서 종족전통의 부활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前 도쿄대 교수이자 성균관대 동아시아연구원에 재직 중인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 교수는‘세계유산 시라카와 동족마을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일본의 대표적 동족촌락인 시라카와 마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을 비롯해 등재 이후 마을의 변화양상과 관광지화에 따른 문제점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마지막으로 ▲ 경북대 박모라 교수는 ‘경북 종가음식의 특징과 전망’에서 경북 종가음식의 특징으로 예․효․절제․화합․나눔․치유․애민의 7가지를 제시하고, 경북 종가음식문화의 정립이 곧 한식(韓食)의 정체성을 위한 초석이자 세계 속에 한식문화를 정립하는 첩경임을 강조했다. 전시행사로 종가의 내림음식을 선보이는 ‘종가음식 박람회’를 열어 경북지역 20개 종가가 참여해 다양한 종가음식을 소개했으며, 봄․여름․가을․겨울별 계절음식과 절기식인 ‘화전놀이음식’, ‘유두차례상’, ‘중구차례상’, ‘대보름 밥상’등을 선보였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어려운 현실여건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정신과 전통문화를 소중히 지켜 온 종손․종부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부터는 종가포럼을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의 종가를 연계하는 종가문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며, 한국 종가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조명해 나가는 데 경북도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경북종가의 사계절 음식과 더불어‘수운잡방’,‘음식디미방’, ‘시의전서’, ‘온주법’등 경북에서 저술된 고조리서도 소개했으며, 서울 신라호텔과 함께 명품(名品) 종가음식으로 개발한 황밥, 전계아 등 수운잡방 메뉴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