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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주·울산·포항 해오름동맹 ‘벤처창업기업 포럼’ 유의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9.26 20:03 수정 2019.09.26 20:03

 사람·자본·물류의 이동엔 행정의 칸막이는 그 의미가 없다. 상호간에 협력도 하고, 협력함으로써 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자본도 종전보다 다 많이 증가한다.
지난 2016년 포항·울산·경주 시장은 해오름동맹을 체결했다. 체결로 인구 200만 명, 경제규모 95조원, 국내총생산 6.6% 점유한다. 해오름동맹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동해남부권 세 도시가 국가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자동차·조선·화학(울산), 철강(포항), 문화·관광산업(경주) 등 우리나라 대표산업을 끼고 있다. 그 당시엔 세 도시 시장은 협약서를 통해 동해안 연구개발특구 지정 공동 추진, 경제 생태계 조성 협력,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동 개발(2018년 복선전철화 완료),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교통 기반시설 사업 추진, 동해남부권 관광벨트 조성 협력, 문화체육 및 경제교류 사업 공동 추진, 관문성 복원·정비 사업 추진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지난 2016년 6월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경주?울산?포항 3개 도시 상생발전을 위해 구성된 해오름동맹의 사업 중 하나인 ‘2019년 해오름 동맹 벤처?창업기업 혁신포럼’이 지난 25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울산, 경주, 포항 순으로 매년 기업 간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해, 기업 간 상생?발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번 포럼은 기업인 150여 명을 대상으로, 경주는 28개사 40여명이 참가했다. 주제 강연, 우수사례 발표, 홍보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개 도시 해오름 동맹사업은 산업?R&D, 도시 인프라, 문화?교류사업 등 3대 분야에서 22개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있다. 해오름동맹의 최대의 목적은 기업의 창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다.
창업에선 지난해 11월 조성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기호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의 ‘창업의 장기 고용 효과: 시군구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역 내의 제조업 창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약 10년에 걸쳐 역내 고용 증가율이 3.30%포인트 상승한다. 연구팀은 2004∼2016년 통계청의 ‘전국사업체 조사’와 ‘지역별 고용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다.
반도체, 항공 등의 고위기술 제조업은 역내 창업률이 1%포인트 상승할 때, 10년에 걸쳐 지역 고용 증가율을 약 20%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국내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2017 기업가정신 실태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창업 계획이 있는 개인은 7.3%, 2년 이후 창업 계획이 있는 사람은 11.7%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기업가정신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안정된 직업에 대한 선호’,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입시 위주의 교육’ 등을 들었다. 개인의 기업가 정신 점수는 ‘기업가적 태도 및 의도’(51.0점) 부문에서 가장 높았다. 그 중 ‘창업 및 창업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수준’(59.7점)이 높았다.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의 ‘2018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2016년 설립돼 창업 7년 이내인 창업기업은 총 203만987개로 추산됐다. 두 기관이 이들 중 8천 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벤처·이노비즈(기술혁신형)·메인비즈(경영혁신형) 등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0.99%에 불과했다. 연구개발 전담부서 인력을 보유한 곳도 전체의 4.5%에 지나지 않았다. 홍보 마케팅 활동 방식(복수응답)도 77.9%가 해당 사항이 없었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12.8%, 인쇄매체를 통한 홍보가 7.6%, 옥외광고를 통한 홍보가 3.7% 등 순이었다.
창업과 이에 따른 두려움 등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았다. 해오름동맹의 경제 파이를 확장하기 위해선, 창업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의 해소에 달렸다. 창업이 일자리의 인큐베이터이기에 해오름동맹은 우선 창업에 주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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